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 11일 오전 강병재 거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조직위원회 의장이 4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거제 대우조선 남문 송전선 철탑을 찾았다.

 

농성장 방문엔 이병하 경남도당 위원장과 이세종 거제시위원장, 이종엽‧이천기 경남 도의원, 이길종 경남도의원 예비후보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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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재 의장은 권 의원과 무전기 통화에서 “이 한 몸이 죽어서라도 비정규직 노동자 현실과 자본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을 알릴 수 있다면 그것도 작은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강 의장은 또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이나 투쟁이 목숨을 내어놓고 치열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헌법에서 보장한 노조 결성의 자유를 어느 사업장 (구분)할 것 없이 이렇게 심하게 탄압하는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 이런 잘못된 현실에 대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에 대해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정치권에서 앞장서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권영길 의원은 “정치권에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지금 이 시간에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비롯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 등을 안고 5당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며 “힘 내시고 빨리 내려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 의장은 2년 전 대우조선 하청노동자조직위원회를 만들어 활동하다 해고됐다. 대우조선 하청사업장이 폐업하면서 강 의장 등 3명이 해고되고, 나머지는 2개 업체에 분산 고용됐다. 이에 대해 하청노동자조직위는 노조를 무력화하기 위해 대우조선이 개입한 위장폐업이라며 지난 2년간 법적 투쟁을 벌여왔다.

 

강 의장은 지난 7일 농성에 돌입하면서 대우조선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 쓴 글에서 “대우조선해양 생산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비정규노동자들이 헌법에 보장된 노동조합 결성을 시도했다는 이유만으로 해고돼 탄압받아야하는 현실에 온몸으로 저항하기위해 죽음을 불사하고 철탑에 오르는 해고 노동자의 절박한 투쟁이 여기서도 예외 없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농성장에서 성만호 대우조선노조 위원장은 상황보고를 통해 “3월8일 대우조선노조 고용부장이 송전탑에 올라가 1시40분 동안 강병재 의장과 대화한 결과, 강 의장이 노조에 협상을 위임했으며 현재 회사와 접촉을 하고 있지만 장기 투쟁이 불가피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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