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 해결방안에 대한 고민
어제(5월3일) 남문 앞 아주당공원 송전탑 아래에서 민주노총 경남지부 주최로 “강병재 동지 무사귀환”을 바라는 집회가 있었다. 집회장 주변에는 전경차와 경찰들이 진을 치고 있었으며, 집회장 진입로에는 정보과 형사들과 회사노무관련자, 협력업체 관련자들이 집회에 참석하는 노동자들에 대해 일일이 체크하고 감시하고 있었다. 노동자들의 합법적인 집회마저 자유롭게 참석하지 못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노동자들의 단결권마저 박탈하려는 정권과 자본의 모습이 바로 노동자들을 송전탑 꼭대기로 올라가게 하고 크레인 위로 내몰린 채, 벼랑 끝 투쟁을 전개 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현실임에 무겁고 아프다.
답답함을 토로하는 집회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참석하지 않고,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노총 경남지역 노동자들과 노동조합 집행간부, 현장제조직 활동가 일부만이 자리를 지킨 가운데 집회는 진행 되었다. 민주노총 간부들의 투쟁사와 대우조선 노동조합 위원장의 투쟁사에서 나타났듯이 답답함이 묻어나는 외침이고, 힘없는 노동자들의 설움과 분노의 외침이었다. 자본에 맞서 싸우는 노동자들의 무기는 쪽수일 수밖에 없건 만, 송전탑의 외침이 공허한 메아리로 남을 것만 같은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노동자들의 투쟁이 깨지고 터지고 만신창이가 되었던 것이 한 두 번이었던가? 그런 가운데 우리는 무쇠처럼 단련 된 강철의 노동자로 거듭 날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회피할 수 없다면 투쟁을 주도하라!
노사관계에 있어서 집행부의 입장은 중요하다. 송전탑문제도 그렇고, 고 복진한 조합원의 문제도 그렇다. 그러나 현장을 추동해내는 설득력 있는 집행부의 뚜렷한 입장이 없다. 다만, 소극적인 개입과 관심정도가 집행부의 입장처럼 현장은 인식하고 있다. 어제 민주노총 집회도 노동조합 소식지(새벽함성)에 조그맣게 홍보하고, 집회참석을 독려하는 집행부의 어떠한 선전전도 없었다. 이런 집행부의 소극적인 태도가 문제해결에 있어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은 다는 사실이다. 집행부가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노사관계의 구조상 회사의 태도의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현장조합원들의 관심과 참여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집행부가 발을 뺄 수 없고 회피할 수 없다면 적극적으로 투쟁을 주도하는 것이 떳떳하지 않는가?
현장제조직의 소극적인 홍보 전략의 실체
요즘 현장 제조직들의 활동과 홍보 전략이 힘을 잃고 있다는 것이 현장의 여론이다. 현장제조직들의 홍보 전략은 비판과 견제의 기능적 측면에서 바람직스럽다 할 것이다. 자조직의 집권전략을 위해서 무분별한 ‘네거티브, 홍보 전략만 지양한다면, 노사협조주의와 관료화에 빠지기 쉬운 집행조직을 끌어내고, 회사의 통제전략을 견제하고, 현장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현장 제조직의 홍보 전략은 꼭 필요한 활동임에 분명하다. 최근 현장 통합 유인물을 보고 현장에서는 모처럼 현장제조직의 올바른 활동방향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현장의 기대감과는 달리 통합유인물을 바라보는 집행부의 시각이 회사와 생각을 같이하고 있다는 것에 실망감을 감출수가 없다.
회사 성명서의 도발적 행위를 잊었는가?
지난 1/4분기 노사협의회 안건인 ‘추가 성과금’ 투쟁과정에서 회사는 갑자기 남상태 사장 명의의 성명서를 현장에 배포하다 황급히 수거하는 촌극을 벌였다. 그 성명서 내용을 보면 노동조합의 활동이 회사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노동조합을 인정 할 수 없다는 회사의 오만한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회사의 속내는 노동조합이 민주노총소속에 있는 것이 못마땅하고, 송전탑과 같은 일에 개입하는 것을 좋아 할리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노동조합과 회사의 입장이 틀 릴 수밖에 없는 것은 회사는 노동자들을 착취와 탄압의 구조로 보지만, 노동조합은 노동자들을 동지적 시각으로 볼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똑바로 인식해야 한다. 그런데 통합 유인물에 “남사장 퇴진”문제가 언급 된 부분을 집행부가 회사 입장을 가지고 이야기해서는 곤란하지 않는가? 노사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단 말인가? 현장은 그대로인데~~~
하청노동조합 설립이 핵심
송전탑 문제와 한진중공업 크레인 투쟁은 비정규직 문제와 정리해고철회투쟁이라는 측면에서 전국적인 사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이 문제가 어떻게 해결 될 것인가에 전국적 관심이 쏠려 있다. 앞서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장기간 투쟁을 통해서 성과를 거두는 처절한 과정을 우리는 지켜보았다. 나는 송전탑 문제의 해결의 중심에 강병재 동지의 원직복직도 중요하고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방안도 중요하지만, 문제해결의 핵심은 하청노동자 들의 구심인 “하청노동조합”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병재 동지의 신분이 ‘하청노동자 조직위원회 의장’이고 지금까지 하청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서 활동해왔듯이 그에 걸 맞는 요구로 정리 할 필요가 있다. 비정규직 처우개선 문제도 결국은 ‘하청노동조합’이 있어야 해결 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청노동자 조직사업을 제안한다!
나는 노동조합과 현장 제조직에 하청노동자 조직화 사업을 제안한다. 그리고 원청회사와 협력업체 협의회도 하청노동자들과 대화의 창구를 만들고 하청노동자들의 문제를 스스로 논의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노사협의회 구조를 공식화 할 것을 촉구한다, 강병재 동지를 민주노총 거제지부 산하 비정규직 센터를 운영 토록하여 대우조선 및 삼성 하청 노동자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 한다면, 강병재 동지는 송전탑위에서 투쟁하는 것 보다 진정으로 하청노동자들을 조직화하고 하청 노동자들을 위해서 투쟁하는 것이 올바른 삶의 방식이고 진정한 노동자의 선택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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