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소식

다 나서서 해결하자는데 회사만 거부

양현모 2011. 6. 29. 20:59

다 나서서 해결하자는데 회사만 거부
충남도-야당 유성기업 해결촉구…조합원들 29일 사흘간 상경투쟁
2011년 06월 28일 (화) 강정주 편집부장 edit@ilabor.org

정당과 충남도지사까지 유성기업 사태에 대한 회사의 입장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연이어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 사회당 등 충남지역 야6당 대표는 28일 충남도청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회사가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노사분규 사태가 발생한 지 43일이 지났지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노사간 대립이 커지고 있다”며 “회사 측이 직장폐쇄를 하는 바람에 노동자들이 생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직장폐쇄를 즉각 철회하고 노동자 전원 복귀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이들은 “원칙과 법률, 최소한의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않은 채 노동자들만 궁지로 몰아가는 현상황에 대해 노동자의 투쟁은 생존권과 행복추구권을 지키려는 행위”라고 투쟁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들은 사태 해결을 위해 역할을 다할 것을 고용노동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 6월15일 공장에 들어가 일하려던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이 사측이 공장정문을 막자 이에 항의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이들은 회사가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경우 국회에서 유성기업 사태 해결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기자회견을 마친 대표단은 유성기업 아산공장으로 이동해 회사 관계자를 만나 이러한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회사는 바쁘다는 이유로 대표단과의 만남을 거부했다.

이에 앞서 충남도(도지사 안희정)도 27일 유성기업 노사분규 해결을 위한 노사민정 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현 사태에 개입하고 나섰다. 충남도는 이번 협의회를 통해 유성기업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겠다며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대전지방고용노동청장, 아산시장, 민주노총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회를 열었다. 안 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유성기업 사태를 풀기 위해 △노사간 신뢰회복과 중재에 나설 것 △소위원회 형태로 지속적인 점검 등의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도 유성기업 회사 관계자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지회 조합원 40여 명은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2박3일 동안 상경투쟁을 벌인다. 이들은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 집회 및 1인 시위를 벌이고 서울 전역에 유성기업 탄압을 알리는 선전전 등을 진행한다.
한편, 사태해결을 위한 정치권의 ‘중재’조차 거부하고 있는 회사는 지회 조합원들이 지난 14일 업무복귀를 공식 선언하고 직장폐쇄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조합원들의 출근을 거부한 채 선별복귀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경찰도 지난 22일 신고된 집회장소에서의 집회를 불허한 뒤 조합원들에게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고 공장 앞 모든 집회를 불허한 채 조합원들의 공장 주변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속노조 충남지부(지부장 장인호) 전체 조합원은 오는 1일 아산경찰서 앞에 모여 경찰의 편파수사와 공안탄압 규탄대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