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모종 하는 날]
어제 농협에서 신청한 양파모종이 나와서
오늘아짐 일찍 서둘러 농장으로 출근했다
적양파와 백양파 두판을 심어야 한다
이미 밭을 갈아엎고 퇴비를 해서 비닐멀칭을 해놓은 곳에 양파모종을 심기시작했다
한창 모종심기 속도를 올리고 있는데
아내한테 전화가 왔다
출근하면서 차를 빼다가 옆차 벤츠차량을
긁은모양이다
"쎄빠지게 양파심으면 뭐하노? 벤츠한방에 다날아가게 생겼는데~"하는 말을 꾹 참아내고 ~
"에구~오늘 아침부터 일진이 사나우니 조심하이소~보험처리 해야지 할수있소?"
하고 양파심기에 집중했다
때마침 울타리문제로 소홀했던 어르신이
농장에 오셔서 아는채도 안하시고 헛기침만 해대신다
일손을 멈추고 어르신께 달려가서 인사를 드리고 자초지종을 설명드리고 양해를 구했다
어르신께서도 마음이 풀렸는지 웃는얼굴을 보인다
먼저 손을 내밀고 상대의 마음까지도
끄집어서 포용하는 세상이라면 무엇인들
못하겠는가?
어제 고향후배들 모임에서 은퇴이후의 삶에 대해서 한마디 해달라기에~
"은퇴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이며 그동안
못해본 일들을 새로운계획과 목표를 설정해서 시작할 수있는 전환점"이라고
역설했다
은퇴이후의 삶에서 경제적활동도 중요하지만 내 삶을 좀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가꾸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어떤 일이든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가면
삶 자체가 풍요롭지 않겠는가?
비록 벤츠차량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ᆢ
실낱같은 양파모종이 겨울을 지나서
내년 벚꽃이 필즈음에는 굵고 탐스런 모습으로 땅을 박차고 솟아 오를 것이다
희망은 미래를 기약하는 것이다
농부의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