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등 야당 및 노동‧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1일 오후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 아침 경찰과 서울 중구청이 대한문 앞 희망단식 농성장을 강제 철거한 데 대해 강력 규탄했다.

 

특히 민주노총은 오는 8월20일 ‘정리해고 철회! 노조파괴 중단! 한진재벌 해체! 전국노동자대회 및 대규모 시국대회’ 개최를 선언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회견에서 “희망버스가 부산을 떠나자 오늘 아침 경찰과 용역들은 이곳 농성장을 철거해 우리를 다시 짓밟으려고 한다. 그러나 국민들의 희망은 이것으로 짓밟히지 않는다. 이제 곧 국회에서 열릴 청문회에 조남호 회장이 끌려나오고 자신의 잘못을 추궁당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방법을 내어놓는 바로 그 순간이 돼야 국민들의 희망의 발걸음은 멈출 것”이라며 “우리는 이길 때까지 이 싸움을 끌고 나갈 것이다. 오늘 경찰이 농성장을 철거한 것이, 우리가 앞으로 싸움을 끌고 가는 데에 또 하나의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을 경찰은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시민들은 반드시 8월20일 이 자리에 다시 모여 전국을 흔들 것이고, 그것은 조남호 회장이 노동자를 무시하고, 노동자를 인간으로 대접하지 않고, 시민을 시민으로 대접하지 않고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갈 자격조차 갖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날이 될 것”이라며 “함께 싸우겠다. 반드시 한진중공업 노동자들과 김진숙 지도위원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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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단식 20일째를 맞은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담화문을 통해 “각계층 800여명이 함께한 희망단식과 1만5천여명이 참여한 3차 희망버스가 보여준 노동자 시민들의 성숙되고 품격 높은 공동체정신은 불의에 항거하는 저항운동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냈다”면서 “이제 민주노총이 반격을 선포할 시기다. 자발적으로 모인 ‘희망의 버스’가 지펴낸 희망의 불씨를 민주노총이 책임지고 활활 타오르게 하자.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는 오는 8월20~21일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시국대회를 개최할 것을 결의했다. 8월20일 서울시청에서, 항쟁의 거리에서 만나자”고 노조원들에게 호소했다.

 

한편, 서울 중구청과 경찰은 이날 아침 8시20분께 용역을 동원, 강제로 대한문 앞에 있는 민주노총 등의 ‘희망단식’ 농성장을 철거했다. 이에 반발한 민주노총이 오전 11시20분께 다시 천막설치를 시도했으나 경찰에게 제지당했고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 민주노총 간부 3명이 연행되고 일부 부상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