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소식

한진중 해결실마리-김진숙 지도위원 내려오는 전제조건

양현모 2011. 10. 8. 10:10

조남호 회장 여야 권고안 수용

7일 밤 국정감사 때…

=>1년 내 재취업 및 생계비 2천만 원

2011년 10월 08일 (토) 오늘 5차희망버스 타고 소풍가는 날!

김진숙민주노총 지도위원을 만나는 날!

거제에서도 희망버스는 출발합니다!

'한진중해결실마리'라는 희망섞힌 기사가 떴네요!

85호크레인의 겨울에 봄이 올것인지~~

지켜봐야 할것 같습니다! -범광-

 

 

 

김상민 선전부장 edit@ilabor.org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증인으로 나온 7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이 만장일치로 노사에 권고안을 제시했다. 그리고 조 회장은 그 자리에서 이를 전격 수용했다.

여야 의원이 제시하고 조 회장이 받아들인 권고안 내용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및 크레인 농성자들이 내려오는 것을 전제로 △정리해고자 94명 전원 오늘(7일)부터 1년 내 재취업 △해고기간 생계비 2천만원 지급 등이다. 조 회장은 이어 조만간 금속노조(위원장 박상철) 측과 만남을 가지기로 했다.

이날 환경노동위원회 여야 의원들은 오후부터 시작된 증인 심문에서 조 회장에게 정리해고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조 회장은 심문 내내 “조속히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란다”는 원칙적인 답만 했었다.

이날 국정감사는 저녁 7시 30분경 식사 시간을 이유로 정회 후 밤 9시 국감을 속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야 의원들이 정회시간에 노사가 합의할 수 있는 안을 만들어 보자고 의지를 모음에 따라 국정감사는 밤 12시 가까이 돼서야 다시 시작됐다. 여야 의원들은 결국 장시간의 회의 끝에 여야 의원 만장일치로 권고안을 도출했다.

조남호 회장이 이날 환경노동위원회 권고안을 전격 수용함에 따라 노조 측이 이 안을 받아들일 경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해결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금속노조는 한진중공업지회와 김진숙 지도위원을 비롯한 농성자 및 정리해고자들의 의견을 모아 권고안에 대한 최종 입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진중 타결 실마리…

여야-조남호 회장 ‘해고 94명 1년뒤 재고용’ 합의

민주당 “민노총 지도부·김진숙 위원과 사전 조율”
한겨레 석진환 기자기자블로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7일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와 관련해 ‘1년 뒤 재고용’ 등의 내용을 담은 권고안을 제시하고,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이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김진숙(51)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영도조선소 크레인에서 275일째 농성중인 이번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잡혔다.

환노위 여야 의원들은 이날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조 회장과 3시간 가까이 비공개 회의를 열어 사태 해결방안을 모색한 결과 권고안을 마련했다. 권고안에는 △한진중공업이 해고 노동자 94명을 이날부터 1년 뒤 재고용하고 △그동안 해당 노동자의 생계 유지를 위해 2000만원의 생계비를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권고안은 크레인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지도위원이 농성을 중단하고, 금속노조와 한진중공업지회도 이에 동의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조 회장은 이 권고안에 대해 “김진숙씨가 내려오는 조건으로 권고안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범관 환노위 한나라당 간사는 “한진중공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장일치로 이 권고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홍영표 민주당 간사는 “민주노총 지도부, 김진숙 지도위원과 어느 정도 사전 조율을 거친 내용”이라며 “노사 협의를 통해 이번 사태가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회, 한진중 1년 뒤 재취업 권고...조남호 수용

노조, 해고 노동자 등과 논의 후 판단할 듯

김용욱 기자 2011.10.08 03:28

▲  조남호 회장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권고한 94명의 정리해고자 1년 뒤 ‘재취업’ 안을 수용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8일 자정께 속개한 국정감사에서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농성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과 3명의 농성자가 내려온다는 조건으로 △이날부터 1년 뒤 재취업과 △1년 동안 2천만 원 이내 생계비 지원을 권고했다.

이 권고안은 한나라당이 제안해 민주당, 민주노동당, 자유선진당이 동의한 여야 만장일치 안이다. 여야 환노위 의원들은 7일 오후 7시 30분께 국정감사를 중지하고 3시간여 동안 이채필 노동부 장관과 함께 조남호 회장 설득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남호 회장은 “김진숙 씨가 (크레인에서) 내려오는 것을 전제로 권고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여야 의원들, “노조도 대승적 결단해 달라”

환노위 권고안은 조남호 회장뿐 아니라 노조에게도 동시에 제시하는 안이다. 따라서 노조 쪽이 거부할 경우 합의는 안 될 수 있다. 여야 환노위 의원들은 조남호 회장이 권고안을 받아들이자 여야가 합의의 정치를 이뤘다며 자축하면서도 노조에 권고안 수용을 한목소리로 호소했다.

홍영표 의원은 “노동조합의 주체가 이 자리에서 결정을 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며 “국회의 권고안이지만 노사가 수용을 해서 이 사태가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이제 고공농성중인 김진숙 씨와 3명이 함께 내려올 수 있도록 저희들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동영 의원은 “최근 여야관계에서 드물게 여야와 이채필 장관이 머리를 맞대 한국사회 최대의 쟁점이었던 한진 정리해고 문제 권고안을 만들어 냈다”며 “재취업이라는 말 속에 해고자들은 근속연수가 없어진다는 걱정도 하지만 이 문제도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는 조 회장과의 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어 “여야 모두가 힘을 합쳐, 김진숙 지도위원이 크레인에서 내려와 우리와 함께 밥도 먹고 협력할 날이 모레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월요일인 10일 조 회장이 노측 대표를 만나겠다고 한 약속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이범관 의원(한나라당 환노위 간사)은 “한나라당 의원의 의지를 모아 제가 중재를 했다”며 “홍영표, 홍희덕 의원 같은 분들의 대승적인 협의가 없었으면 절대 이뤄 질 수 없었다. 다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범관 의원은 이어 “큰 합의를 이뤘으니 김진숙 씨와 모든 분이 조속히 내일이라도 내려오시길 바라고, 여야 합의문화가 정치문화를 쇄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미경 민주당 의원도 “이제 노동조합 쪽이 합의를 보다 더 완벽히 이뤄내는 과정이 남아 있다”며 “오늘 여야 간 합의라는 이름으로 제안 드린다. 노동조합도 대승적으로 함께해주셔서 이 합의가 열매 맺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오늘 합의가 일편 다행으로 여기면서도 그렇게 기쁘지만은 않은 게 제 심정”이라며 “여야가 권고안을 어렵게 만들어 냈으니 빠른 시간 안에 노조도 주체를 만들어 김진숙 동지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  7일 국회 환경노동위 국정감사에서 증인대표로 증인선서를 하는 조남호 회장

노조, 권고안에 신중하게 접근할 듯

한편 노조는 권고안을 즉각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온 박유기 전 금속노조 위원장에 따르면, 김진숙 지도위원은 권고안을 놓고 정리해고 당사자인 타워크레인 중턱 농성자와 한진중 정리해고 철회 투쟁위원회(정투위), 금속노조가 조직 내에서 논의해보고 판단할 문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내에서는 이번 권고안 수용을 놓고 격론이 일어날 수도 있다. 상당수 정투위 소속 조합원들은 지난 9월 초 금속노조가 회사 쪽에 제시한 ‘6개월 이내 재고용’ 안도 정리해고자체 문제를 회피하는 안이라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박유기 전 위원장도 권고안에 대해 조합원이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박 전 위원장은 노동조합의 이런 의사결정 절차를 환노위 의원들에게 알리기 위해 마무리 발언을 요청했지만, 김성순 환노위 위원장은 “증인심문이 다 끝났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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