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소식

5차 희망버스 김진숙과 끝내 못만나고 해산

양현모 2011. 10. 9. 11:34

5차 희망버스 김진숙과

끝내 못만나고 해산

[종합] 영도조선소 ‘가을운동회’ 경찰봉쇄로 무산
“축제 분위기 될 줄 알았는데”… 강경진압 도마에

 거제에서도 5차희망버스가 출발했다.

많은 사람들이 같이하지 못했지만,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김진숙민주노총 지도위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부산으로 향했다.

부산역으로가는 길목에는 보수단체에서 걸어놓은 희망버스 반대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었으며,

6500여명의 경찰병력을 동원하여 집회장 장소를 원천봉쇄하였다,

그리고 길목 곳곳을 차단하여 평화적인 집회를 방해하는 만행을 서슴없이 자행했다.

과연 이 정권과 자본은 무엇이 두려운것인가?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5차희망버스 탑승자들은 정권과 보수단체가 규정한 빨갱이,

좌파폭력세력이 아님을 알수가 있다!

그야말로 각계각층을 망라한 희망을 원하는 순수한 사람들이었다.

10대 고교생부터 60대 할머니까지 이제 희망버스는 이 땅에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바라고 비정규직의 차별과 노동자들을 억압하는 모든것으로부터 해방구를 찾겠다는 희망의 요구로 이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 땅을 지배하고 있는 정권과 자본에 대한 강력한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시작이기도 하다!

이런 희망의 버스를 계속 탄압으로 일관한다면 이명박 정권과 경총자본단체는 진정으로

희망을 바라는 국민들의 분노에 직면하게 될것이다!  

팔순 노구를 이끌고 부르짖던 백기완 선생님의 말씀을 이 정권은 귀담아 들어야 한다!

진정으로 김진숙을 내려오게 할려면 '정리해고 철회!'만이 정답이라는 것을~~~

희망버스는 한번쯤 타봐야 한다는 전국민의 관심사가되어버렸다.

이제 거제에서도 노동운동에 관심을 갖는사람들을 포함해서 진보적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이 희망버스에 관심을 갖어주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진정으로 노동조합차원에서 조선업종 연대차원에서 희망버스가 출발되기를 당부드리고 싶다! -범광- 

 

 

 

 

 

 

 

 

 

 

 

 

 
» 경찰이 8일 저녁 10시50분께 부산 남포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를 진압하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권오성 기자
[종합] 9일 오전 11시

 5차 희망버스도 경찰의 봉쇄로 277일째 고공 농성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결국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소수의 참가자들은 9일 아침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앞에서 손을 흔들며 연대의 뜻을 전했고 김 지도위원도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희망버스는 경찰의 강경대응에도 평화기조를 유지한 채 9일 오전 부산역 앞 광장에서 마무리됐다.

 부산 광복로 부산극장 앞에서 밤샘 문화제를 이어갔던 1천여명의 희망버스 참가자는 이날 7시께 쓰레기를 치우며 자리를 털고 일어나 아침을 맞았다. 7시20분께 경찰이 정리중인 참가자들을 도로밖으로 밀어내면서 한때 몸싸움이 일기도 했으나 큰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이후 소규모로 흩어져 김 지도위원이 있는 영도조선소 앞으로 지지 방문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철통봉쇄에 막혀 대부분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개인 참가자를 비롯한 일부 인원은 85호 크레인 맞은 편에 도착해 8시반께 손을 흔들며 연대의 뜻을 전했다.

 이 자리에 있던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 관계자는 “희망버스 참가자 10여명을 비롯해 가대위 등 30여명이 모여 김진숙씨에게 아침인사를 했다”며 “1차부터 5차까지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올 때마다 고공 농성중인 노조원과 가족 모두 너무 큰 힘을 얻어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도 “300여명의 경찰 병력이 애워싸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영도조선소 앞에서 <한겨레>와 만난 희망버스 개인 참가자 최아무개(24·대학생)씨는 “(서울에서) 내려올 때는 이번에는 축제 분위기에서 치룰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결국 소수만 크레인 앞에서 인사를 나눌 수 있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김 지도위원은 트위터를 통해 “밤새 안타까움과 분노로 잠을 못이뤘는데 함성소리 듣고나니 마음이 좀 놓입니다”라고 응원해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흩어진 참가자들은 이날 9시께 부산역 앞 광장에 다시 모여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약식 정리집회를 가졌다. 참가자들은 경찰의 강경대응 방침으로 차질을 빚은 일정에 아쉬워하면서도 “정리해고 철회” 구호를 외치며 끝까지 연대할 것을 다짐했다.


 참가자 김성봉(37)씨는 “마침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린 기간이라 오늘 아침에 해운대구 센텀시티에서 한진중 문제를 호소했는데 시민들이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내주었다”며 “비록 크레인이 아닌 남포동 앞에서 밤을 셌지만 끝까지 함께 한다는 것을 알린 점이 큰 의미”라고 말했다.

 김아무개(58·교사)씨는 “밤 사이 연행자를 면담하러 동래경찰서를 방문했는데 서장이 막무가내로 면회 신청자들을 막아서고 불법 채증을 지시했다”라며 이번 참가자들에 대한 경찰의 과잉 대응을 규탄했다.

 참가자들은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철회”를 연호하며 오전 11시께 각자의 삶터로 출발했다. 희망버스 기획단 관계자는 “희망버스는 문제 해결의 마침표가 아니라 성실한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며 “아직 문제가 해결된 바가 없기 때문에 계속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함께해준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모두의 뜻을 모아서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자”고 호소했다.

 부산/ 글 권오성 기자 영상 정주용 피디 sage5th@hani.co.kr

 


【6신】9일 오전 3시
경찰, 기자·인권지킴이등 59명 무더기 연행

» 경찰이 8일 저녁 부산 남포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한 희망버스 참석자을 연행하려 하고 있다. 영상화면 갈무리. 정주용 피디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5차 희망버스 참가자 가운데 연행자가 속출했으나 참가자들은 평화 시위를 이어가며 8일 밤을 축제 분위기로 마무리했다.

 이날 밤 자정을 앞뒤로 부산 남포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영도조선소로 이동하려는 희망버스 참가자들에 대해 경찰은 살수차와 스프레이 최루액을 동원해 강경 대응하는 한편 경력을 투입해 무더기로 연행에 나섰다. 부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경찰에 연행된 참가자는 59명”이라고 말했다.

연행 과정에서 경찰은 경찰의 인권침해를 감시하기 위한 ‘인권 지킴이’ 활동가들을 비롯해 취재 활동 중이던 기자들까지 무더기로 연행해 파장이 예상된다. 이날 경찰에 연행된 한 인권 지킴이 활동가는 “정당한 인권침해 감시 활동조차 공무집행방해라는 공권력의 폭력에 할말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런 소식이 트위터 등을 통해 알려지자 시민들은 “이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현주소”라며 규탄했다. 트위터 이용자 @go****는 “세상에 어느 경찰이 지나가던 행인과 기자를 연행하고 물대포를 쏩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그럼에도 이날 집회는 평화기조를 유지하며 마무리를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10시께 문화제가 열렸던 광복로 부산극장 앞으로 다시 모여 1인 발언과 장기자랑 등 각자 이번 희망버스를 위해 준비한 ‘선물 보따리’를 풀어 나눴다. 대학생들이 진행하는 ‘보이는 라디오 희망 FM 276.0’, 한진조합원과 함께하는 이야기마당, 흰 천막에 쓰는 김진숙씨에게 보내는 편지 등 다채로운 행사가 9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행사에 참여하거나 길에 준비해온 침낭 등을 펴고 누우며 자유롭게 ‘가을 소풍’을 즐겼다.

 9일 아침에는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가을운동회’라는 이름으로 다시 김진숙씨가 277일째 머물고 있는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을 향해 이동할 예정이어서 다시 경찰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부산/권오성 기자 정주용 피디 sage5th@hani.co.kr

 


【5신】오후 11시40분
경찰, 살수차·최루액 동원해 희망버스 강제진압

» 경찰이 8일 저녁 10시50분께 부산 남포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도로에 나온 희망버스 참가자 해산을 시도하고 있다. 권오성 기자
경찰이 살수차를 동원해 또 다시 희망버스를 강제 진압했다. 경찰은 이날 부산 남포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김진숙 지도위원이 있는 영도조선소로 가기 위에 도로로 나오자 곧바로 살수차를 동원해 진압에 들어갔다.

저녁 10시50분께 경찰은 해산을 종용하는 안내방송 뒤 곧바로 물을 뿌렸다. 방패를 든 전경들은 참가자들을 광복로 쪽으로 밀어 붙였다. 이 과정에서 강제 연행을 시도해 참가자들과 거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광복로로 밀려난 참가자들은 “폭력 경찰 물러나라”, “정리해고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했다. 참가자들이 11시40분께 다시 도로를 점거하고, 영도조선소 방향으로 진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경찰은 스프레이 최루액을 쏘며 해산을 시도해 참가자들은 또 다시 광복로 쪽으로 밀려났다. 참가자들은 이후 문화제가 열렸던 남포동 부산극장 앞으로 되돌아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4신 보강】오후 10시50분
부산극장 앞서 가을 소풍 같은 희망버스 문화제

희망버스 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부산 광복로 부산극장 앞은 가을 소풍 같은 분위기다. 8시30분부터 열린 문화제는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발언과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문화제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을 비롯해 희망버스와 함께 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차해도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는 “부산시와 경찰이 방해했지만, 즐거운 가을 소풍을 위해 온 여러분을 환영한다”며 “어떤 방해에도 이번에는 김진숙 지도위원이 있는 85호 크레인으로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 조정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겠지만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8일 저녁 부산 남포동 부산극장 앞에서 열린 5차 희망버스 문화제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권오성 기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어제 국회에서 조남호 데려다가 복직을 요구했는데 복직이 말이 되느냐, 정리해고 철회라고 해야지 무슨 복직이냐”며 “안 하는 것보다 낫지만 그따위 거짓말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기완 소장은 “한진중공업 사태는 이명박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며 “한마디면 되는데 왜 가만히 있느냐. 다른 거짓말에 속지 마라. 엠비가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 소장은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힘을 주겠다며 ‘섬집아이’를 불러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어 해군기지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제주 강정마을 주민과 평화활동가들이 나와 율동을 선보였다. 이들은 공연 중간에 “우리는 희망을 놓지 않겠다. 김 지도위원도 희망을 놓지 마시길 바란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대학생 김진영씨는 “김진숙씨 한명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저를 비롯한 만명을 움직였다”며 “우리가 행동하면 만명이 아니라 1억명을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일본 비정규직 문제 활동가도 마이크를 잡고 “한진중공업 문제가 일본에까지 알려졌고, 일본 비정규직 투쟁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김 지도위원을 응원하러 왔다”고 말했다. 문화제는 부산 지역 밴드의 흥겨운 공연으로 마무리되었다.

문화제를 마친 참가자들은 김진숙 지도위원이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부산 영도 조선소로 향했다. 그러나 경찰이 남포동 롯데백화점 앞을 막아 영도조선소를 향하던 발걸음은 멈췄다. 살수차를 앞세운 경찰은 “해산하지 않으면 강제해산 시키겠다”는 방송을 하고 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도 하나 둘 모여들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3신 】오후 8시40분
희망버스 참가자들 남포동 부산극장 앞서 문화제
“한진중 해결 실마리 보이는데 경찰은 왜 막나?”

경찰의 원천봉쇄에 막혀 부산역 집회가 무산되자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기획단의 방침에 따라 부산 시내를 돌아 남포동 부산극장 앞에 도착했다. 저녁 8시30분께 남포동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부산극장 앞에 방송차량을 세우고, 문화제를 열고 있다.

참가자들은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이 해고자 94명을 1년 뒤 재고용하는 국회 권고안을 받아들여 한진중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이 공권력으로 무리하게 희망버스 행사를 틀어막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거제도에서 10살 된 딸과 함께 희망버스에 참가한 주부 최양희(42)씨는 “경찰이 막으면 막을수록 사태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씨는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상황에서 연대하겠다고 오는 사람을 막아서면 더 많은 사람들이 85호 크레인 앞에 모일 것”이라며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을 비정규직 강사라고 소개한 유윤영(44)씨는 “나는 80년대 ‘화염병 세대’지만 오늘 희망버스는 축제와 같은 분위기라 좋다”며 “경찰은 무조건 봉쇄만 할 것이 아니라 축제와 같은 집회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신】오후 7시30분
희망버스 참가자, 경찰에 막혀 부산역 집회 무산

»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한 5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8일 저녁 부산 남포동 롯데백화점 앞을 지나고 있다. 권오성 기자
8일 오후 5시30분. 희망버스 참가자 2000여명과 경찰이 부산역 광장 주변에서 충돌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6시부터 부산역 광장에서 문화제 형태의 집회를 열고 오후 7시30분께 남포동으로 행진해 시민과 함께하는 행사를 한 뒤 10시께 영도구 봉래동 한진중공업으로 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경찰이 부산역으로 향하는 입구 곳곳에서 진행을 가로막아 부산역에 도착하지 못했다. 경찰과 마찰을 빚던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결국 부산역에서의 문화제는 열지 못하고 남포동으로 향했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경찰이 행사를 원천봉쇄하고 있고 보수단체들이 행사를 방해하겠다고 했지만 희망버스 행사를 평화롭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획단은 "폭력를 동원한 행사 방해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고 폭력행위자들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진중공업 외부세력개입반대부산범시민연합과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가는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영도 진입을 막을 예정이다.

경찰은 80개 중대, 6천500여명을 동원해 부산역과 남포동, 한진중공업으로 가는 길목인 봉래동로터리, 한진중공업 앞 등지에 경찰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한 상태다.

 


5차 희망버스【1신】오후 3시
경찰, 부산으로 통하는 모든 톨게이트 수색중

 

» 5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8일 저냑 부산역 광장에서 문화제를 열려고 하자 경찰이 막아서면서 충돌을 빚었다. 권오성 기자
“부산으로 통하는 모든 톨게이트에서 경찰이 버스들 세워 막고 불법 수색중. 일부 차량들은 수색 거부하고 통과.”(@Hopebus)

“부산진역 근처 톨게이트. 경찰이 막고 불심검문 중입니다. 버스는 무조건 세우고 차량 화물칸을 열어줄 것을 요구하며 진입을 막고 있습니다. 명백한 불법입니다.”(@myung2gi)

 8일 전국 각지에서 출발한 희망버스가 부산에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희망버스 기획단 이창근 언론담당 대변인은 8일 “건설노조원들이 주로 타고 있는 차량 2대가 불법 검문검색 당했다”며 “경찰이 올라와서 ‘불법 집회가 우려되는 곳으로 가기 때문에 검문검색한다는 황당한 이유를 대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근 대변인은 “곳곳에서 이런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희망버스가 부산에 진입한 뒤에도 경찰과의 충돌은 불가피할 예정이다. 경찰은 5차 희망버스가 예정된 8일 부산역, 남포동, 한진중공업으로 가는 길목인 부산 봉래동 로터리, 한진중공업 앞 등지에 80개 중대 6500명의 경찰력을 배치했다. 또한 경찰은 희망버스 기획단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인 부산역에 10여대의 경찰버스를 주차해놓은 상태다. 부산역 광장 전체에는 플라스틱으로 된 폴리스라인이 설치됐다.

 5차 희망버스는 지난 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해고자 94명 1년 뒤 재고용’ 권고안을 제시하고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이를 수용할 의사를 밝힘에 따라 사태 타결의 실마리가 잡히고 있다는 관측이 일고 있는 가운데 출발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을 불법 집회 세력으로 보고 문화제 행사를 원천봉쇄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보수단체들이 연합한 ‘한진중공업 외부세력개입반대 부산범시민연합’은 부산역에서 미리 경찰에 신고한 ‘희망버스 반대 집회’를 합법적으로 열 예정이다. 부산역 주변엔 이들 단체가 설치한 무대가 마련돼 있고, 주변에는 ‘절망버스와의 전쟁을 선포한다’ ‘10월8일 5차 절망버스 중단하고 집단노숙 철회하라’ 등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5차 희망버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고 있는 김아무개(32)씨는 “보수단체들의 ‘절망버스 행사’는 합법이고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문화제를 하러 가는 ‘희망버스 행사’는 불법인 이유를 모르겠다”며 “희망버스 행사가 평화적으로 치러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권오성 기자, 정주용 피디 sage5th@hani.co.kr

 

 

 

 

 

국회 환노위 '권고안', 한진중 해고자들은 받을까?
조합원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 "교섭 통해 간급 좁혀야 한다" 입장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5차 희망의 버스'가 출발한 가운데, 8일 오후 부산진역 광장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MB정권 심판 민중대회'에서 한진중공업 노동자들과 참가자들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해결과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 94명의 정리해고자들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권고안'을 받을 것인가? 조남호 회장은 전제 조건을 달아 수용하겠다고 했지만, 해고자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다.

 

7일 국회 환노위의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권고안이 나왔다. 권고안은 "정리해고자 94명을 1년 이내에 재고용"하고 "생계비 2000만 원 이내 지급"이 주요 내용이다. 조남호 회장은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지도위원이 내려오고 금속노조와 한진중공업지회가 합의하는 조건을 붙여 수용했다.

 

이날 국회 환노위는 조남호 회장이 금속노조와 교섭을 직접 벌일 것을 요구했고, 조 회장도 수용했다. 10일경 한진중공업과 금속노조의 교섭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금속노조는 "국회 권고안을 바탕으로 미흡한 부분에 대해 노동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회사와 사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교섭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투쟁위원회'(이하 정투위) 소속 조합원들은 '권고안'을 그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권고안 따르면 1년 동안 해고자로 있어야... 그대로 받을 수 없어"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과 '정투위' 조합원들은 8일 오후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나누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문철상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은 "조합원들의 분위기는 권고안은 권고일 뿐이라는 입장이다"며 "그러나 어떻게 하든 교섭을 통해 간극을 좁혀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문 지부장은 "조합원들은 현재 '권고안'대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말이 안된다는 분위기다. 애당초 정리해고 자체가 부당했던 것이기에 받아드일 수 없다는 것이다. 권고안대로 하면 앞으로 1년 동안 해고자로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지부장은 "10일 교섭을 할 것을 국회에서 권고를 한 셈인데, 회사에서는 8일 오후까지 교섭과 관련한 공문이 오지는 않았다. 날짜가 10일이 될지 모르겠지만, 교섭에는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고자들은 '정투위'를 조직해 활동하고 있다. 정투위는 박성호(해고)·차해도(비해고) 공동대표가 맡고 있는데, 박성호 대표는 85호 크레인 중간층에서 농성 중이며, 차해도 대표는 한진중공업지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한진중공업지회는 오는 14일 새 지회장을 선출한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투쟁위원회, 재고용 아닌 '원직복직' 요구

 

 

이날 오후 부산진역 광장에서 열린 민중대회에서 김인수 '정투위' 부대표는 "정치권이 얄궂게 권고안을 던지고 자기들 할 일은 다했다고 한다"면서 "정리해고는 부당한 것이고, 잘못한 사람이 원상태로 돌려놓아야 한다. 원직복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고안에는 '재고용'이라고 되어 있지만, 정투위는 '원직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회사는 정리해고를 한 뒤 퇴직금 정산을 일방적으로 했다. 임금 산정에 있어 문제가 많았다. 30년 안팎으로 일해 온 사람의 경우 많을 경우 몇 천만원씩 손해를 보았다. 그런 문제를 그대로 두고 권고안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2009년, 2010년 임금협상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노-사 교섭을 할 경우 임단협도 마무리 지어야 한다. 또 8일로 276일째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지도위원과 관련한 손해배상 문제도 풀어야 하고, 노사 갈등 속에 벌어진 민형사 문제도 있다.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 도경정 회장은 "권고안을 받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투위 의견이 중요하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희망버스 투쟁 과정에서 다양한 변수들이 있어 왔는데, 이번 권고안도 그 변수 가운데 하나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도 회장은 "권고안에 대해 크게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는다. 권고안을 잘 활용해서 투쟁했으면 한다"면서 "해고자들이 결정할 문제다. 우리는 가족 입장에서 권고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든지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든지 말할 수 없다. 단지 투쟁을 지원할 뿐이다"고 말했다.

 

희망버스 행진에 참여한 많은 '정투위' 소속 조합원들은 권고안을 받아야 한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그런 거는 안 물었으면 좋겠다"거나 "절대 받을 수 없다", "생각해 본 적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산역 광장 맞은편 인도에서 희망버스 집회를 마친 한진중공업 노동자가 8일 오후 부산 중구 남포동에서 거리행진을 벌이다가 경찰들에게 강제연행되고 있다.
ⓒ 유성호
한진중공업

 

 

 

 

경찰, 물대포 쏘며 진압...

조합원 등 58명 연행

[현장] 밤샌 희망버스 참가자들,

시내버스 등 이용 85호 크레인 앞으로 이동

 
 
[9신 : 9일 오전 7시 30분]
 
최종 연행자 수 58명... 기자와 대학생, 해고자 포함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5차 희망의 버스'가 출발한 가운데, 8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중인 김진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 유성호
김진숙

5차 희망버스가 밤을 샜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8일 오후 부산으로 달려왔던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부산 남포동 인근에서 밤을 샌 뒤, 9일 아침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부산역 광장 앞과 롯데백화점 남포동점 앞 등에서 지난 밤사이 경찰에 연행된 참가자는 총 58명으로 확인됐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 변호사들은 영도·서부·북부·기장경찰서 등으로 연행된 참가자들의 최종 숫자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연행자 중엔 칼라TV 소속 기자 2명과 대학생, 한진중공업 해고자 등도 포함돼 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9일 새벽, 남포동 일원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9일 오전 6시30분경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투쟁위'와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 '부산 아고라' 등 부산지역 희망버스 지지모임에서 만든 주먹밥을 나눠 먹기도 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7시경 시내버스 등 차량을 타고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앞으로 속속 이동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이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이동을 차단하기 위해 곳곳에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어 참가자들의 이동이 여의치 않다. 또 영도조선소 주변은 경찰이 경찰버스로 차벽을 만들어 놓은 상태라 외부인들의 접근이 어려운 상태다. 하지만 영도조선소 앞 봉래로터리~SK주유소 앞 도로는 차량 통행은 가능하다.
 
일본, 강정마을에서도 참가...소금꽃 계란 등장
 
  
'5차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이 8일 오후 부산 중구 영도대표 들머리인 남포동역 로타리에서 김진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만나기 위해 한진중공업으로 거리행진을 시작하자, 경찰이 물대포(살수차)를 발사하며 강제해산시키고 있다.
ⓒ 유성호
한진중공업
 
한편, 이번 5차 희망버스 참가자들 중에는 외국인도 다수 있었다. 일본 '니카마 유니온' 이데쿠모 케이야지(54) 위원장은 "다른 한 명과 함께 왔다, 한진중공업 사태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고, 공감하게 되어 왔다"면서 "노동문제에 시민들이 함께 하는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기미가요 강제 반대 핫나인 오사카전국집회' 쓰지타니 히로코 집행위원은 "김진숙씨의 투쟁에 지원과 연대의 메시지를 보낸다, 노동자와 아이들이 안심하여 생활할 수 있는 사회의 실현을 지향하고 싶다"고 말했다.
 
청주 생활교육공동체 '공룡'은 계란 400개를 삶아 와 나눠주며 "소금꽃 계란"이라 소개하기도 했다. 예수성심정교수녀회 안칠라 수녀는 "이주노동자를 돕는 일을 하고 있고, 매주 수요일마다 한진중공업 앞에서 열리는 미사에 참여하고 있다"며 "한진중공업 노동자들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빨리 해결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해군기지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제주 강정마을 주민 12명도 참석했다. '재주 해군기지 강정마을 반대대책위' 고권일 위원장은 "지난 1차 희망버스 때부터 한진중공업 해고자들과 메시지를 주고 받았고, 3차 때는 4명이 참석했으며, 이번에는 더 많이 왔다"면서 "얼마전 한진중공업 조합원들이 강정마을에 와서 지원해 주기도 했는데, 서로 연대해 나간다는 차원에서 참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8일 오후 부산 중구 영도대표 들머리인 남포동역 로타리에서 '5차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이 한진중공업으로 거리행진을 시작하자, 경찰이 물대포(살수차)를 발사하며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을 강제연행하고 있다.
ⓒ 유성호
한진중공업
 
[8신 보강 : 9일 오전 1시 30분]
 
'5차 희망버스' 영도대교 못 넘었지만... "언젠가 비정규직 철폐가 될 것"
 
  
'5차 희망의 버스' 참가한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과 시민들이 9일 새벽 부산 중구 남포동 BIFF광장에 모여 탬버린과 나팔 등 악기를 연주하며 리듬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고 있다.
ⓒ 유성호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영도대교를 넘지 못했지만, 남포동 비프(BIFF, 부산국제영화제) 광장 인근에서 흥겨운 난장을 벌였다.
 
비프 광장 인근으로 돌아온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9일 오전 0시 15분께부터 문화공연과 자유발언 등 '심야문화제'를 꾸려나갔다.
 
분위기는 흥겨운 '난타 공연'으로 시작됐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 등 시민 30여 명은 탬버린, 나팔 등의 악기와 함께 물병, 바구니, 냄비 등을 두드리며 리듬을 만들었다. 여기에 주변 시민들도 동참해 흥겹게 몸을 흔들었다.
 
참가자들은 도로에 돗자리와 신문지를 깔고 삼삼오오 모여 야식을 먹으며 공연을 즐겼다. 한 참가자 모임은 즉석에서 부침개를 만들어 다른 참가자들에게 나눠줬다. 도로 한쪽에 마련된 한진중공업 투쟁기금 마련을 위한 희망라면 판매 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도 했다.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크레인에서 농성하고 있는 해고 노동자 박영제의 아내 강갑례(52)씨는 "40분 전에 남편이 있는 크레인 앞에 갔다가 어버이연합 회원들에게 욕설을 듣고 물대포를 맞았다"며 "권고안처럼 1년 뒤 재고용되고 2000만 원 생활비 받으려고 남편이 농성하고 희망버스가 내려온 것이 아니다, 남편이 즉각 복직될 때까지 같이 싸우겠다, 항상 고맙고 힘을 달라"고 말했다.
 
대학생 김영웅씨는 "오늘 비록 김진숙 지도위원을 만나지 못했지만, 언젠가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수많은 사람이 모이면, 언젠가 정리해고 철회, 비정규직 철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변, "대학생, 조합원 등 61명 경찰에 연행"... 인터넷방송 <칼라TV> PD 등 포함
 
앞서 8일 오후 11시 30분경 '5차 희망버스'를 취재하던 인터넷 방송 <칼라 TV> PD 등 2명이 부산 롯데백화점 남포동점 앞에서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이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촬영을 하던 <칼라TV> 카메라맨이 경찰에 연행되자, 이를 보고 항의하던 PD도 함께 연행된 상태다. 또한 같은 장소에서 <민중의 소리> 기자가 사진을 촬영하던 중 경찰이 손에 든 최루액을 발사해 이를 맞고 잠시 쓰러지기도 했다.
 
9일 오전 1시 현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은 "이날 희망버스 집회와 행진 등 과정에서 경찰에 연행된 사람들은 모두 61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로 대학생과 민주노총 조합원,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등으로 알려졌다. 이들 연행된 참가자들은 부산 기장 경찰서 11명을 비롯해, 북부 경찰서 등에 나뉘어져 있다.  
 
한편, 이날 '5차 희망버스'에는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권영길 의원을 비롯해 정동영 민주당 의원, 조승수 의원 등 국회의원들도 참가했다. 권영길 의원은 "8일 오후 11시경 택시를 타고 영도 한진중공업 앞까지 가서 김진숙 지도위원과 전화통화를 하고 왔다"면서 "특별한 말은 없었고 '건강을 잘 지켜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누고 왔다"고 전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남포동 비프 광장에서 집회를 계속하고 있으며, 희망버스 기획단 측은 "연행자들이 석방될 때까지 계속 집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역 광장 맞은편 인도에서 희망버스 집회를 마친 '5차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이 8일 오후 부산 중구 남포동 BIFF광장에 모여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해결과 비정규직 철폐, 국정조사 등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한진중공업

  
부산역 광장 맞은편 인도에서 희망버스 집회를 마친 '5차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이 8일 오후 부산 중구 남포동 BIFF광장에 모여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해결과 비정규직 철폐, 국정조사 등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한진중공업

 
[7신 재보강 : 9일 0시 5분]
 
경찰, 물대포 쏘며 진압 나서... 20여 명 연행되고 부상자도 나와
 
오후 11시께 경찰이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향해 물 대포를 쏘면서 강제 진압에 나섰다. 부산 남포동 로타리 도로를 점거했던 행사 참가자들은 인도로 밀려났다. 물 대포와 함께 경찰 병력들은 참가자들을 방패 등으로 밀어냈으며, 이 과정에서 학생 등이 넘어지면서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또 20여 명의 참가자들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오후 10시 30분께 문화제를 끝낸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영도로 행진했다. 경찰은 살수차를 앞세워 영도대교로 진입하려는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막아섰다. 이어 오후 10시 45분께부터 참가자들은 영도대교 들머리인 남포동역 로터리에서 경찰과 대치했었다.
 
경찰은 "미신고 불법집회와 야간 불법행진을 강행할 경우, 살수차로 살수하고 현행범으로 검거하겠다"고 경고 방송하고 있다. 이에 참가자들은 "평화집회 보장하라"며 도로를 점거한 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부산역 광장 맞은편 인도에서 희망버스 집회를 마친 '5차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이 8일 오후 부산 중구 남포동 BIFF광장에 모여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해결과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며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희망버스
  
부산역 광장 맞은편 인도에서 희망버스 집회를 마친 '5차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이 8일 오후 부산 중구 남포동 BIFF광장에 모여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해결과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희망버스

 

[6신: 8일 오후 9시]

 

부산 남포동은 '난장 중'... 참가자 5000여 명 문화제 열어

 

 

 

오후 8시 30분 부산 남포동 비프(BIFF, 부산국제영화제)광장 인근에서 "정리해고 철회하라", "조남호를 처벌하라"는 구호가 울려퍼졌다.

 
5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문화제 '가을 소풍'이 시작된 것이다. 희망버스 참가자 5000여 명은 비프 광장 인근 도로에서 문화제를 열었다.
 
이 행사는 당초 오후 6시 부산역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보수단체의 집회로 시간과 장소가 바뀌었다. 또한 8시 10분께 경찰이 방송차를 뺏기 위해 비프 광장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희망버스 참가자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인 후 뒤로 물러섰다.
 
한진중공업 노동자 차해도(53)씨는 환영사를 통해 "이렇게 다시 부산에 와주셔서 고맙다,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276일째 농성하고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이 있는 85호 크레인으로 가겠다"며 "국정감사를 넘어 국정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자"고 밝혔다.
 
백기완 민족문제연구소장은 "조남호 회장이 1년 후 해고 노동자의 복직을 받아들이겠다고 하는데, 복직이 아니라 정리해고 철회가 맞는 말"이라며 "또한 쌍용차 노사 합의처럼 믿을 수 없지 않나? 오늘 당장 김진숙 지도위원 등이 현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문화제는 인디밴드 등의 다양한 공연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을 추며 난장을 즐겼다.
 
한편, 경찰은 "불법 집회로 인근 교통혼잡이 일어나고 있다"며 해산 경고 방송을 하고 있다.
 
 
[5신 보강: 8일 오후 8시]
 
희망버스 가두행진 중... 한때 경찰과 충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정지영 감독(오른쪽)과 나우필름 이준동 대표가 31일 오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을 찾아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본부 지도위원과 전화통화를 하며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 유성호
한진중공업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정지영 감독(오른쪽)과 나우필픔 이준동 대표, <싱글즈>의 권칠인 감독, <헬프>로 새 작품을 알릴 변영주 감독이 31일 오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을 찾아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본부 지도위원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며 응원하고 있다.
ⓒ 유성호
영화인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해 '영화인 희망버스'에 참가한 정지영 감독과 나우필름 이준동 대표, <싱글즈>의 권칠인 감독, 양기환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이사 등 영화인들이 8일 오후 부산 영도구 봉래로타리 앞에서 김 지도위원을 만나기 위해 한진중공업으로 향하다가 경찰들에게 막혀 저지되고 있다.
ⓒ 유성호
김진숙
  
'영화인 희망버스'가 8일 오후 부산 영도구 봉래로타리 앞에서 경찰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해 한진중공업으로 향하던 '영화인 희망버스'를 가로막자, 양기환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이사가 경찰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 유성호
양기환

  
'영화인 희망버스'가 8일 오후 부산 영도구 봉래로타리 앞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해 한진중공업으로 향하다가 경찰들에게 막혀 저지되고 있다.
ⓒ 유성호
한진중공업

"내일 부산영화제에서 제가 만든 영화가 상영되는데, 김진숙 지도위원이 오늘이라도 잘 해결돼서, 내려와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정지영 영화감독)
"여기까지 와 주셔서 고맙다. (영화를) 보고싶지만, 오늘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김진숙 지도위원)
 
8일 오후 7시 30분께,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크레인 인근 도로. 정지영씨를 비롯해 이준동, 권칠인, 변영주, 김경형 등 5명의 영화감독이 김진숙 지도위원과 전화로 이야기를 나눴다. 당초 이날 오후 5시께 100여 명의 영화인들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 지도위원을 지지하기 위해 조선소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오후 5시 30분께 이들을 태운 버스3대가 조선소 입구인 봉래동 로타리에서 도착했지만, 경찰은 버스를 가로막았다. 2시간 가까이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던 영화인들은 일부 영화감독만이라도 김 지도위원과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요구했다.
 
결국 영화감독 5명이 버스에서 내려서, 취재진 등과 함께 영도조선소 타워크레인 앞까지 걸었다. 이어 조선소 앞 횡단보도에서 영화감독들은 김 지도위원과 10여 분간 전화통화를 하면서,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그의 농성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지도위원은 영화인의 방문과 지지에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역 광장 주변서 희망버스 참가자와 경찰 충돌... 일부 연행되기도
 
  
5차 희망버스에 참가했던 백기완 통일민주연구소 소장이 8일 저녁 부산역 광장 맞은편 인도로 행진하자 경찰이 막아섰는데, 백 소장은 경찰의 방패를 잡고 “비켜 달라”고 고함을 지르고 있다.
ⓒ 윤성효
희망버스

  
부산역 광장 맞은편 인도에서 희망버스 집회를 마친 한진중공업 노동자가 8일 오후 부산 중구 남포동에서 거리행진을 벌이다가 경찰들에게 강제연행되고 있다.
ⓒ 유성호
한진중공업

  
8일 오후 부산 중구 남포동에서 한 인권감시자가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강제연행에 항의하며 실랑이를 벌이자, 경찰들이 강제연행하고 있다.
ⓒ 유성호
한진중공업

한편, 이에 앞서 오후 6시 40분께 부산역 광장 주변에서 2000여 명의 희망버스 참가자들과 경찰이 충돌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6시부터 부산역 광장 맞은편 인도에서 희망버스 집회를 갖고, 이후 부산 남포동 방향으로 거리행진을 시도했다.
 
하지만 경찰은 불법 도로 점거 등의 이유를 내세워, 집회 참가자들의 행진을 가로 막았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과 경찰 사이에 심한 몸싸움 등이 벌어졌으며, 일부는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행진을 시작하자 경찰관들은 인도를 가로 막기도 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과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 일행은 인도로 행진을 시작하자 경찰이 막아서기도 했다. 이에 백기완 소장은 경찰의 방패를 잡고 "비켜라"며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잠시 대치하던 경찰은 인도에서 물러나 차도로 피했다. 이에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인도로 남포동까지 거리행진을 계속했다. 대학생과 노동자, 시민 등 수천명이 인도로 거리행진을 벌였으며, 일부 참가자들은 남포동에서 "정리해고 철회"를 외치며 행진했다.
 
 
[4신: 8일 오후 6시]
 
희망버스 곳곳서 봉쇄..."재고용 아닌 원직복직해야"
 
"정치권은 이제 한계에 온 것 같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투쟁위원회'(정투위) 김인수 부대표가 목소리를 높였다. 8일 오후 5차 희망버스의 사전 행사로 열린 "MB 정권 심판 민중대회"에 참가한 김 부대표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전날(7일) 저녁 내놓은 한진중공업 권고안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정치권을 향해 "이제 한계에 온 것 같다"면서 "밤 12시가 넘어 얄궂은 거 던져 놓고 자기 할 일 다 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는 부당한 것이고 잘못됐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면서 "잘못한 사람이 원상태로 돌려 놓으면 되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김 부대표는 또 "스스로 잘못한 그들에게 노조와 합의하라고 권고안을 던져 놓고 도망치듯 가버렸다"고 덧붙였다.
 
김 부대표의 주장은 한진중 해고 조합원에 대한 '재고용'이 아닌, 원직 복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회 환노위가 내놓은 권고안은 해고자 94명의 1년 이내 재고용과 생계비 2000만 원 한도 내 지급 등을 담고 있다. 대신 김진숙 지도위원의 타워크레인 농성을 자진해서 풀고, 노조 등도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은 이를 수용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대회사에서 "경찰은 보수단체들이 부산지역 전체에 낸 방어집회를 허용하면서, 희망버스 집회는 불허하고 있다"면서 "국제영화제보다 더 감동적이고 가슴 뭉클한 투쟁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회 권고안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어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과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등의 연설이 이어졌다. 이날 민중대회에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고 박종철 열사 부친인 박정기씨 등도 참석했다. 5차 희망버스 집회는 이날 오후 6시께부터 부산역 광장 주변에서 열린다. 부산역 광장은 이미 보수 단체에서 집회신고를 해놓았기 때문에, 희망버스 집회는 부산역 맞은편 인도에서 집회를 열 것으로 보인다.
 
보수단체 부산역 광장 집회 시작... 영화인 태운 버스 경찰에 막혀
 
이와 관련, 오후 5시께부터 부산역광장에서는 보수단체들의 집회가 시작됐다. '한진중공업사태 외부개입반대 부산범시민연합'은 '절망버스와의 전쟁'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부산시민의 정서를 무시하고 희망버스 행사를 강행할 경우, 부산시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자위책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군복을 입은 보수단체회원 등 집회 참가자 500여 명은 '전쟁선포'라 적힌 띠를 두르고, 한 손에는 태극기를 다른 한 손에는 '희망버스 오지마라'고 쓰인 팻말을 들었다.
 
서석구 변호사는 "수많은 영화인들과 관광객들이 찾는 부산국제영화제 개최기간에 대규모 집회를 열 경우, 교통체증과 도시마비로 국제적 망신을 초래한다"며 "수사당국은 해산을 명령하고 불응하면 현행범으로 기소해 엄벌하라"고 전했다.
 
반면 부산지역 희망버스 참가자 박민혁(29)씨는 "많은 영화인들은 희망버스를 지지하고, 한진중공업 사태는 엄연한 한국의 현실인데 어떻게 국제적 망신이 되느냐"며 "예전처럼 행사를 평화적으로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중인 영화인 100여 명은 이날 오후 5시께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의 김진숙 지도위원 지지 방문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영화인들은 해운대 한 호텔 앞에서 3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영도 조선소로 향했다. 하지만 경찰 병력이 부산 봉래 로타리에서 2차선 도로를 통제한 채, 버스의 진입을 막고 있다.
 
 
[3신: 8일 오후 4시]
 
'MB정권 심판 민중대회' 시작... 경찰, 고속도로 톨게이트 검문 강화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5차 희망의 버스'가 출발한 가운데, 8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중인 김진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지지자들에게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며 인사하고 있다.
ⓒ 유성호
김진숙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5차 희망의 버스'가 출발한 가운데, 8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주변에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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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5차 희망의 버스'가 출발한 가운데, 8일 오후 부산진역 광장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MB정권 심판 민중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해결과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며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5차 희망의 버스'가 출발한 가운데, 8일 오후 부산진역 광장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MB정권 심판 민중대회'에서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 소속 회원들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해결과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한진중공업

8일 오후 3시 30분 부터 민주노총이 마련한 'MB정권 심판 민중대회'가 부산진역 광장에서 열렸다. 오후 4시 현재 부산과 울산 등지에서 참여한 조합원 1000여 명이 광장에 모였다.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은 "한진중공업 조합원을 보면 가슴이 울컥해진다"면서 "오늘 집회를 계기로 연대의식을 확인했다. 좀 더 확실하게 해서 한진 조합원들이 공장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수 임정덕씨는 영도조선소에서 크레인 농성중인 김진숙 지도위원이 짓고, 윤민석씨가 작곡한 노래 '소금꽃편지'를 부르기도 했다.
 
경찰은 고속도로를 통해 부산으로 들어오는 희망버스 참가자들에 대한 검문을 강화하고 있다. 서부산을 비롯해, 북부산, 대통 톨게이트마다 경찰 병력이 배치됐다. 이어 부산 시내 수정터널 앞에는 서울과 울산지역 등에서 온 관광 버스가 경찰의 검문으로 멈춰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성향 단체들은 오후 5시께 부산역 광장에서 집회를 연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중인 여균동 영화감독 등 영화인들도 오후 5시께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크레인을 방문해, 김진숙 지도위원 농성을 지지할 예정이다.
 
 
[2신 보강: 8일 오후 3시]
 

경찰 60개 중대 부산역 등 시내 곳곳에 배치... 검문검색 강화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5차 희망의 버스'가 출발한 가운데, 8일 오후 부산역광장에 경찰들이 희망버스 집회를 불허하며 플라스틱 폴리스라인 바리케이트를 설치하고 근무를 서고 있다.
ⓒ 유성호
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5차 희망의 버스'가 출발한 가운데, 8일 오후 부산역광장에 경찰이 희망의 버스 집회를 불허하며 경찰버스를 배치해 놓고 있다.
ⓒ 유성호
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응원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5차 희망의 버스'가 출발한 가운데, 8일 오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주변에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수많은 경찰버스가 에워싸고 있다.
ⓒ 유성호
한진중공업

제5차 희망버스가 예정된 8일 부산역 주변 등에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은 60개 중대의 병력을 부산역을 비롯해 시내 곳곳에 배치해 놓고 있다. 이어 구덕 터널 입구 등에선 버스와 자가용을 대상으로 검문 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부산역 광장에는 경찰이 10여 대의 버스를 광장 안에 배치했다. 이어 성인 높이의 플라스틱 폴리스라인의 바리케이트도 2중으로 설치돼 있다.

 

게다가 광장 한 켠에선 보수성향 단체들이 희망버스 반대 집회를 열기 위한 무대가 설치돼 있다. 한진중공업 외부개입세력 반대 부산범시민연합(이하 범시민연합)은 무대 주변에 '절망버스와의 전쟁을 선포한다', '10월 8일 5차 절망버스 중단하고, 집단노숙 철회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범시민연합은 광장 앞 도로 쪽 방송차량을 통해 "희망버스가 부산역과 영도일대를 난장판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최상기 범시민연합 위원장은 희망버스 반대 피켓을 들고, 부산역광장 계단 앞에서 3일째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이날 오후 3시 예정됐던 부산역 광장에서의 민중대회를 부산진역광장으로 옮겨서 열기로 했다.

 

 

[1신: 8일 오전 11시 20분]

 

'5차 희망버스' 하루 앞두고 긴장감 감도는 부산

 

'5차 희망버스'를 하루 앞둔 7일 저녁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맞은편 인도에서는 '정리해고 철회 야간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한진중공업 해고·비해고 조합원과 시민, 노동단체 조합원 등 100여 명이 모였다. 또 '한진중공업 가족 대책위' 회원들도 참여했다.

 

부산 영도에는 '희망버스' 하루 앞두고 있었지만 긴장감이 감돌았다. 8일 오후 전국에서 '희망버스' 참가자 5000여 명은 부산역에 집결했다가 남포동을 거쳐 이날 저녁 영도에 모일 예정이다.

 

  
5차 희망버스를 하루 앞두고,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7일 저녁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맞은편 인도에서 "정리해고 철회 야간문화제"를 열었다. 사진은 85호 크레인 앞 쪽에 경찰 버스와 경찰병력이 배치되어 있는 모습.
ⓒ 윤성효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주변에는 하루 전날부터 경찰이 배치되어 있었다. 특히 85호 크레인 앞에는 경찰병력이 집중 배치되어 있었으며, 영도조선소 주변 담벼락 아래에도 배치되어 있었다. 부산영도경찰서는 '한진중공업 대규모 집회 관련 교통통제' 안내 펼침막을 내걸어 놓았다.

 

경찰은 8일 오후 8시부터 행사 종료 때까지 영도 봉래동 로터리와 SK주유소 사이 도로를 통제한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 앞 도로인데, 경찰은 봉래동 로터리 쪽에 2, 3차 때와 마찬가지로 차벽을 설치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희망버스 집회를 불허했다. 보수 성향 단체들은 부산역 광장 등 부산지역 60여 곳에 이미 집회신고를 내놓았다. 이들 단체는 물리적으로 희망버스를 막겠다고 밝히고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

 

"5차 희망버스 이후 분위기 달라졌으면... 춥지 않도록 준비"

 

7일 저녁 야간문화제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희망버스 행사가 평화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진중공업 가족 대책위' 도경정 회장은 "날씨도 추워지고 있어 걱정이다. 참가자들이 춥지 않도록 준비를 단단하게 해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고자와 가족들은 몸과 마음이 다 지쳐 있다. 겉으로는 투쟁한다고 하지만 여러 가지 힘들다. 정치권도 서울시장 선거로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해 별로 관심이 높지 않다. 이런 속에 5차 희망버스가 오는데, 다시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희망버스를 계기로 분위기가 전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5차 희망버스를 하루 앞두고,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7일 저녁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맞은편 인도에서 "정리해고 철회 야간문화제"를 열었다.
ⓒ 윤성효
희망버스

가족대책위 회원들은 희망버스 행사 때 무대에 올라 율동을 벌이고, 손피켓을 들고 홍보 활동도 벌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투쟁위'(정투위) 김상욱 사무국장은 "8일 오후 3시 부산역 광장에서 열리는 민중대회부터 조합원들은 참여할 것이며, 선전전을 벌이고 남포동을 거쳐 영도로 올 예정이다"며 "희망버스는 평화적으로 할 것이다. 자연스럽게 하도록 놓아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 성향 단체들이 희망버스에 오물을 투척하거나 폭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소리가 들리는데, 제발 그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투위'는 희망버스 행사 때 별도의 부스를 설치해 영화를 상영하고, '사진엽서'를 판매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박규도 조직부장은 이날 야간문화제 사회를 보면서 "국제적 망신을 누가 하는지 모르겠다. 택도 없는 이유로 사람을 자르고, 국회 청문회에서도 정당성 없는 정리해고라고 밝혀졌는데도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게 국제적 망신 아니냐"면서 "정부는 일자리 창출이라고 하지만, 있는 일자리조차 못 지켜내고 있는 게 국제적 망신이다"고 말했다.

 

실업급여 10월말로 끝나... 부당해고 구제신청 사건, 중노위 17일 심판

 

정리해고자들은 6~8개월의 실업급여를 받아 왔는데, 대부분 10월 말로 끝이 나게 되어 앞으로 생활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도경정 회장은 "실업급여도 거의 끝나가고, 빌릴 수 있는 데까지 다 빌려 쓴 상태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투위' 한 조합원은 "실업급여라고 해봤자 한 달에 받는 금액이 100만원을 넘지 않았다. 적을 경우 70만원도 있다. 그것마저 이제 끊기게 되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5차 희망버스를 하루 앞두고,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7일 저녁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맞은편 인도에서 "정리해고 철회 야간문화제"를 열었다.
ⓒ 윤성효
한진중공업

중앙노동위원회(아래 중노위)가 오는 17일 오후 2시 정리해고자들이 낸 '부당해고 구제신청' 사건에 대한 심판을 내릴 예정이어서 관심이 높다. 부산지방노동위는 구제신청을 기각했는데, 중노위는 어떤 판단을 내릴지 궁금하다. 중노위 심판에는 김윤배·이승섭·이승욱 공익위원과 이찬배 노동자위원, 이강행 사용자위원이 참여한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 임원 선거가 3파전으로 치러진다. 지회장·수석부지회장·사무장을 뽑는 선거인데, 6일 후보 등록 마감 결과 차해도·문영복·고지훈 후보, 채길용·박석군·김창봉 후보, 김상욱·김성진·최영철 후보조가 출마했다.

 

투표는 오는 14일 실시된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속에, 어떤 지도부가 구성되느냐에 따라 앞으로 투쟁 방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는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35m 높이에서 7일까지 275일째, 정리해고자 정홍형·박성호·박영제씨는 중간층에서 103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