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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투쟁으로 한미 FTA 폐기하자.”

양현모 2011. 12. 11. 13:43

 

“날치기당 부정선거당 한나라당 해체하라!”

“측근비리 이명박 정권 물러가라!”

 

“온 국민이 투쟁으로 한미 FTA 폐기하자.”

 

 

갑작스레 불어 닥친 한파도 ‘비준 무효 명박 퇴진’의 함성을 가로막진 못했다.

 

야4당과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11일 저녁 청계광장에서 5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한미 FTA 날치기 무효, DDos 테러 한나라당 해체’ 촛불문화제와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지난주까지는 민주노동당 대표로 인사드렸지만 오늘은 새로운 이름으로 인사드린다”며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이정희”라고 이 대표가 자신을 소개하자 참가자들은 큰 박수와 함성으로 ‘이정희’를 연호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치권은 한미 FTA를 온몸으로 막거나 말로만 하면서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며 포기하는 의원으로 나뉜다”며 “18대 국회에 남은 일은 한미 FTA 날치기 무효화와 한나라당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이 자리에 함께하는 의원들에게 내년 총선에서 ‘까임 방지권’을 주셨으면 좋겠다”며 “한미 FTA 날치기 무효화를 요구하며 상처도 입고, 때로 비판도 받지만 함께하는 시민분들께서 박수를 쳐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 당장 한미 FTA 발효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며 “시민들의 힘은 결코 흩어지지도 않을 것이고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미 우리는 국민의 뭉친 힘으로 한나라당 해체의 길로 가고 있다”며 “서로 격려하면서 끝까지 함께 싸우자”고 호소했다.

 

통합진보당에서는 이 대표와 함께 심상정 공동대표와 홍희덕, 김선동 의원도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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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민주당 한미 FTA 무효화 투쟁 위원장도 무대에 올라 “한미 FTA 폐기를 위해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이 판국에 여야 원내대표가 국회 개원에 합의하는 찬물을 뿌리는 잘못을 범했다”며 “민주당을 완전히 버리지는 말고 고쳐서 써달라”고 시민들에 호소했다.

정 의원은 이어 “청와대에서 날치기로 돌파할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국민들은 돌파할 수 없다”며 “엄동설한을 뚫은 촛불의 함성에 청와대도 놀랐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지금도 대전역과 부산 서면, 광주에서 함께하고 있다”며 “이제 20여일 남은 12월만 버티면 심판의 해인 2012년이니 한미 FTA 발효 저지를 위해 함께 달려가자”고 강조했다.

 

앞서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내가 안 나오면 나라가 망할 거 같다는 생각에 추운날씨에도 이 자리에 선 여러분은 애국 깔데기”라며 “한나라당의 응급처방인 수첩공주 박근혜 전 대표는 절대 대안이 될 수 없고 안철수 원장을 대안으로 제시해도 한미 FTA가 폐기되지 않는 이상 한나라당은 살아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 상임대표는 이어 “민주당이 등원 결정으로 왜 죽어가는 한나라당에 산소호흡기를 달아주는가”라며 “우리가 힘이고 희망이라며 반드시 한미 FTA 폐기하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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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문화공연으로 흥겨운 분위기 속에 힘 모아

 

지난 3일 열렸던 정당연설회 및 범국민대회가 경찰의 원천봉새로 안정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반해 이날 문화제와 연설회는 무대까지 세워져 다채로운 문화공연으로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이어졌다.

 

“쫄면 안돼! 쫄면 안돼! 각하할아버지는 쪼는 애들에게 빅엿을 안겨주신데.” ‘울면 안돼’라는 캐롤을 개사해 율동까지 붙여 공유하는가하면 마술쇼와 판소리, 가수 손병휘씨와 아름다운 청년이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달궜고 참가자들은 빨간 손피켓과 풍선, 촛불을 흔들며 호응했다.

 

또한 ‘한미 FTA 비준무효,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한대련 실천단도 무대에 올라 명동에서 진행했던 플래쉬몹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나는 꼼수다’의 진행자 중 한 사람인 정봉주 전 의원의 팬클럽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도 거짓말송에 맞춘 간단한 율동으로 한미 FTA의 폐기를 요구했다.

 

뒤이어 정봉주 전 의원이 무대에 오르자 시민들은 “깔데기”와 함께 “18대 대통령 정봉주”라고 연호했다.

 

정 전 의원은 “이제 시작인데 오래 먼 길을 가야하니 마음을 단단히 먹고 승리의 확신이 5천 만 국민 모두에게 퍼질 때까지 즐겁고 행복하게 끝까지 싸워나가자”며 “종속시키려는 미국에 맞서 한반도는 살아있다는 힘을 보여줄 수 있도록 옆에 있는 사람의 어깨를 걸고 이기는 싸움을 하자”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팬클럽에서 경향신문에 지난 주에 2천만 원을 주고 광고를 했는데 오늘은 3500만원을 주고 경향신문과 한겨례에 광고를 했다”며 “여러분의 정성과 성의가 있었지만 중심에 '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특유의 유머를 구사하자 많은 참여자들이 폭소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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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참여자들의 관심을 모은 깃발도 있다. ‘나라 걱정에 시집 못가는 노처녀 연대’가 적힌 깃발이다. 자신을 죠리퐁(34)이라고 밝힌 참여자는 “또래 친구들 200여 명이 모이는 온라인 카페가 있는데 기발한 생각을 많이 하다가 ‘이렇게 해보면 재밌겠다’고 해서 깃발을 만들어 나오게 됐다”며 “쉬는 날 나와서 고생하는데 즐거움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미 FTA가 발효되면 총대선과 탄핵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하지만 발효 전에 막아야 된다고 생각해서 대통령도 압박하고 국회의원들을 정신 차리게 하고 싶어 추운 날이지만 나왔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마지막으로 풍등을 띄우며 공식일정을 마쳤고 명동성당까지 행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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