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는 하나다. 비정규직 철폐하자.” 21일 저녁 금속노동자 2천여명의 우렁찬 외침과 함께 현대차 울산공장을 향해 폭죽 수천발이 발사됐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단결을 기념하는 축포이자, 불법파견 비정규직을 남용하는 현대차에 대한 경고의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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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원하청 연대한마당 참가자들이 현대차를 향해 폭죽을 발사하고 있다. 김상민 |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 금속노조 원하청 연대한마당에 모인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밤늦도록 한데 어우러져 단결과 연대의 기운을 확인했다. 행사에 참가한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한목소리로 원하청 노동자 단결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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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경수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장, 배재정 기아차지부장, 문용문 현대차지부장, 박현제 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장(오른쪽 부터)이 21일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원하청 연대한마당 무대에 올라 원하청 공동투쟁 결의를 밝히고 있다. 김상민 |
문용문 현대차지부장은 “원하청 공동투쟁만이 대법원 판결에도 꿈쩍 않는 회사를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정규직화를 쟁취하는 승리의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양경수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서로 의심하거나 넘겨짚지 말자”며 “이제 한 가지 목표를 갖고 뭉쳐서 반드시 승리하는 투쟁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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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원하청 연대한마당 참가자들이 문화공연을 보며 흥겹게 박수치고 있다. 김상민 |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1, 2차 총파업 성사의 여세를 몰아 8월 민주노총 정치 총파업으로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법제도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박 위원장과 현대기아차 정규직-비정규직 대표들은 ‘비정규직 없는 일터 1천만 선언운동 금속노조 복무 선포문’을 낭독하며 전 사회적인 비정규직 철폐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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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원하청 연대한마당 참가자들이 울산 태화강 역에서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을 향해 행진을 벌이고 있다. 김상민 |
원하청 연대한마당 행사에 앞서 참가자들은 울산 태화강역에서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까지 1시간 반 동안 가두 행진을 벌였다. 참가자들은 울산 시민들에게 비정규직 철폐, 심야노동 근절 등을 위한 금속노조 투쟁에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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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원하청 연대한마당 참가자들이 울산 태화강 역에서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을 향해 행진을 벌이고 있다. 김상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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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원하청 연대한마당 행사 참가자들이 행진도중 출입문 울타리 넘어 현대차 울산공장을 바라보고 있다. 불법파견 대법판결을 무시하고 비정규직을 남용하고 있는 현대차, 노동자에겐 '바른 마음, 바른 생각, 바른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김상민 | 원하청 연대한마당 행사 이후에는 ‘현대차 포위의 날’ 1박2일 행사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노동자들의 요구 및 구호가 적힌 만장 수백 개를 준비해 현대차 정문에서 4공장 문까지 현대차 공장 울타리 밖 가로수에 묶었다. 다시 정문 앞으로 돌아온 참가자들은 다음날 아침까지 문화제, 영화제 등을 벌이며 난장투쟁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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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전주비정규직 노동자들로 이뤄진 밴드 '하청종지부'가 21일 현대차 정문 앞에서 열린 원하청 연대한마당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치고 있다. 김상민 |
이 행사엔 지난 2010년 11월 현대차 정문 앞 집회 도중 몸에 불을 붙였던 황인화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이 무대에 올라 해고된 동료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황 조합원은 “해고된 동료들이 공장 밖에서 열심히 투쟁하고 활동하기 때문에 싸움의 불씨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며 “현장의 조합원들과 함께 (해고된 동료들을) 반드시 지켜주겠다”고 눈물을 흘리며 다짐했다. 황 조합원은 지난 2010년 11월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점거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열린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 도중 회사의 점거농성장 폭력 침탈 시도를 규탄하며 분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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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인화 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이 해고된 동료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상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