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소식

21일 금속 원하청 연대한마당…

양현모 2012. 7. 24. 21:01

정규직-비정규직 단결 기운 후끈

21일 금속 원하청 연대한마당…

현대차 울산공장 앞 2천여명 운집

 

 

“노동자는 하나다. 비정규직 철폐하자.” 21일 저녁 금속노동자 2천여명의 우렁찬 외침과 함께 현대차 울산공장을 향해 폭죽 수천발이 발사됐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단결을 기념하는 축포이자, 불법파견 비정규직을 남용하는 현대차에 대한 경고의 의미였다.

   
▲ 21일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원하청 연대한마당 참가자들이 현대차를 향해 폭죽을 발사하고 있다. 김상민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 금속노조 원하청 연대한마당에 모인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밤늦도록 한데 어우러져 단결과 연대의 기운을 확인했다. 행사에 참가한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한목소리로 원하청 노동자 단결을 강조했다.

   
▲ 양경수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장, 배재정 기아차지부장, 문용문 현대차지부장, 박현제 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장(오른쪽 부터)이 21일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원하청 연대한마당 무대에 올라 원하청 공동투쟁 결의를 밝히고 있다. 김상민

문용문 현대차지부장은 “원하청 공동투쟁만이 대법원 판결에도 꿈쩍 않는 회사를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정규직화를 쟁취하는 승리의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양경수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서로 의심하거나 넘겨짚지 말자”며 “이제 한 가지 목표를 갖고 뭉쳐서 반드시 승리하는 투쟁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 21일 원하청 연대한마당 참가자들이 문화공연을 보며 흥겹게 박수치고 있다. 김상민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1, 2차 총파업 성사의 여세를 몰아 8월 민주노총 정치 총파업으로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법제도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박 위원장과 현대기아차 정규직-비정규직 대표들은 ‘비정규직 없는 일터 1천만 선언운동 금속노조 복무 선포문’을 낭독하며 전 사회적인 비정규직 철폐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 21일 원하청 연대한마당 참가자들이 울산 태화강 역에서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을 향해 행진을 벌이고 있다. 김상민

원하청 연대한마당 행사에 앞서 참가자들은 울산 태화강역에서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까지 1시간 반 동안 가두 행진을 벌였다. 참가자들은 울산 시민들에게 비정규직 철폐, 심야노동 근절 등을 위한 금속노조 투쟁에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 21일 원하청 연대한마당 참가자들이 울산 태화강 역에서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을 향해 행진을 벌이고 있다. 김상민

   
▲ 21일 원하청 연대한마당 행사 참가자들이 행진도중 출입문 울타리 넘어 현대차 울산공장을 바라보고 있다. 불법파견 대법판결을 무시하고 비정규직을 남용하고 있는 현대차, 노동자에겐 '바른 마음, 바른 생각, 바른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김상민

원하청 연대한마당 행사 이후에는 ‘현대차 포위의 날’ 1박2일 행사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노동자들의 요구 및 구호가 적힌 만장 수백 개를 준비해 현대차 정문에서 4공장 문까지 현대차 공장 울타리 밖 가로수에 묶었다. 다시 정문 앞으로 돌아온 참가자들은 다음날 아침까지 문화제, 영화제 등을 벌이며 난장투쟁을 진행했다.

   
▲ 현대차전주비정규직 노동자들로 이뤄진 밴드 '하청종지부'가 21일 현대차 정문 앞에서 열린 원하청 연대한마당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치고 있다. 김상민

이 행사엔 지난 2010년 11월 현대차 정문 앞 집회 도중 몸에 불을 붙였던 황인화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이 무대에 올라 해고된 동료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황 조합원은 “해고된 동료들이 공장 밖에서 열심히 투쟁하고 활동하기 때문에 싸움의 불씨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며 “현장의 조합원들과 함께 (해고된 동료들을) 반드시 지켜주겠다”고 눈물을 흘리며 다짐했다. 황 조합원은 지난 2010년 11월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점거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열린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 도중 회사의 점거농성장 폭력 침탈 시도를 규탄하며 분신했다.

   
▲ 황인화 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이 해고된 동료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