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소식

현대차, 비정규직 탄압 기동팀 가동

양현모 2012. 8. 26. 11:53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파업 막기 위해 ‘기동팀’ 가동 논란

사측 관리자로 구성된 기동지원팀 문건 발견.. 지난 21일 노사 충돌때도 동원

 

 

현대차

최근 사측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충돌로 물의를 빚은 현대자동차에서 각 부서 간부들로 구성된 기동지원팀을 운영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사측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충돌로 물의를 빚은 현대자동차에서 각 부서 간부들로 구성된 기동지원팀을 운영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사측은 "생산라인을 원할하게 가동하기 위한 간부들의 비상연락망"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노조에서는 "비정규직 노조를 파괴하고 단체행동을 저지하기 위한 사측의 구사대"라며 반발하고 있다.

24일 현대자 비정규직노조는 현대차 차체생산기술팀장을 팀장으로, 현대차의 보안과 용역경비를 총괄하는 총무팀 과장을 부팀장으로 하는 '기동지원5팀'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에는 각 부서의 과장, 차장 등 간부들 44명의 명단과 함께 기동팀 근무시간을 21일 오전 8시30분부터 11시 40분으로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21일은 새벽까지 사측과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간 충돌이 있었던 날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공장 진입을 시도하던 시기였다.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사측이 노조가 파업할 경우 5분 내에 2000명을 동원할 수 있다고 말해왔는데 그 말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회사는 그동안 노조를 파괴할 목적으로 구사대를 운영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사측 관리자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폭행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같은 구사대가 없었으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노동자들의 정당한 단체 행동권을 파괴하는 조직을 현대차가 운영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에서는 '생산라인의 원활한 가동을 위한 비상연락망일 뿐 (노조 파괴를 위한) 구사대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회사에서는 제품을 원활하게 생산하기 위해 생산라인 관리자들이 서로 긴급하게 연락할 수 있는 비상연락망을 구축했다"며 "기동지원팀은 관리자들끼리 서로 연락하는 연락망이지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1일 사측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충돌 때 기동지원팀이 동원된 사실은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사내하청 해고자들이 철조망을 뚫고 공장 진입을 시도해서 회사에서는 기동지원팀 등 관리자를 동원했다"며 "공장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관리자들이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