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이야기

겨울을 맞이한 마지막 가을산행

양현모 2012. 11. 17. 16:47

 

 

 

 

 

산에올랐다!

새벽까지 비가 내리더니

따스한 햇빛이 산기슭에 내려앉았다.

한발 한발 내딛는 발아래는 사뿐이 떨어진 낙옆들이 사각사각 소리를 내면서 발걸음을 가볍게한다.

습기를 품은 흙내음이 향긋하게 코를 자극하고 산새소리와 어우러진 숲길은 시원한 산소를 내뿜으며 나그네의 심호흡을 도와주고있다.

나무잎은 빨갛고 노랗게 추위에 파르르 떨며 시들해지면서 가을을 품었던 고운 자태를 잃은채 몸살을 앓고있었다.

가파른 산 중턱에 오르자 호흡이 빨라지면서 산 속의 맑은공기를 폐깊숙히 빨아드린다.

이마에는 땀이 맺히고 등줄기에는 땀방울이 흘러내린다!

나무가지 사이로 햇살이 비치고 이름모를 산 새 한마리가 노래부르며 나그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다리에 힘이들어가고 무게감이 느껴질때 맑은 하늘이 머리위로 나타났다!

더이상 올라갈곳 없는 여기는 정상이다!

발 아래 펼쳐지는 풍경들이 조그맣고 아득한모습으로 아름답게 다가왔다.

능선을 따라 펼쳐진 산 봉우리는 한 폭의 병풍처럼 우뚝서있다.

길고 긴 심호흡으로 정상에 오른 자만의 기쁨을 만끽해 본다.

겨울을 맞이한 마지막 가을산행은

어께에 짊어진 많은짐을 벗어던지고 홀가분하게 내려올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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