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주장

<논평> 삭발투쟁은 쇼에 불과했다!

양현모 2010. 8. 20. 20:05

<논평>

삭발투쟁은 쇼에 불과했다! 

  

 

지난 7월1일 민주광장에서 개최된 단체교섭 보고대회에서 최창식위원장을 비롯한 4명의 임원진이 결연한 의지를 밝히며 집회에 참석한 조합원들 앞에서 삭발식을 단행했다.

대충 끝내지 않겠다는 강력한 투쟁의 선포식이며, 새로운 각오로 전열을 가다듬는 투쟁의 시작이었다. 참석한 조합원들은 “전임자 임금문제와 전임자 축소”문제해결을 위해서는 확고한 노조지도부의 결사투쟁의지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했고,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지도부의 삭발투쟁의지에 아낌없는 지지와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10투쟁이 쉽게 끝나지 않겠구나 하는 현장 조합원들의 남다른 각오와 함께 하기휴가 전 타결에 대한 기대감도 섞여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삭발식 이후 쟁대위의 투쟁 지침은 기나긴 투쟁을 준비라도 한 것처럼, 쉬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현장은 타임오프제 문제를 ‘노사간’의 문제가 아니라 ‘노정간’의 문제로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쟁대위의 투쟁전략이 민주노총이나 금속연맹과 연대하여 정부를 압박하는 투쟁을 전개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쟁대위의 투쟁방향은 연대투쟁과 거리를 뒀고, 최소한 지역 노동청을 압박하는 투쟁도 전개하지 않았다.

그리고 현 집행부의 최대 핵심사업인 “산별노조가입추진”에 대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 

어느날 갑자기 현장 조합원 오후4시간 파업지침을 내리자, 현장은 집행부의 마무리 전술이라는 통밥이 가동되기 시작했고, 파업지침은 우천으로 취소되고 말았다.

현장은 전임자임금문제를 둘러싸고 여러 가지 보완하는 방법에 대한 억측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노사간에 의견접근이 이뤄지고 있다는 확인된 내용들이 전해지기 시작했다.

현장은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집행부의 발표를 기다렸고, 집행부는 전임자관련문제는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임기 안에 깨끗하게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집행부의 발표와는 달리 석연치 않은 조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회사는 7월분 전임자 급여를 지급하지 않았고, 위원장은 대출을 받아서 전임자급여를 지급했다는 이야기를 대의원 간담회를 통해서 이야기했다.

그리고 집행부 스스로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은 잠정합의안을 발표한 투쟁속보 101호와 102호를 홈페이지에서 삭제 했다.

무엇이 문제인지는 모르지만, 자신들 스스로 노동조합을 사수했다면서 자랑스럽게 주장했던 내용들을 감춘 채, 공개를 요구하는 조합원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임원4명은 삭발을 감행했을까?

결과적으로 보면 “노동조합 사수”도 못했고, 전임자관련 조항에 대해서 회사의 개악 안을 받아드린 꼴이 되고 말았는데 말이다.

한마디로 삭발투쟁은 조합원을 기만하는 쇼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