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주장

김태호총리후보자 사퇴를 보면서~~

양현모 2010. 8. 29. 22:50

 김태호총리후보자 사퇴를 보면서~~

김태호 총리후보자와 신재민, 이재훈 장관후보자들의 전격적인 사퇴 표명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이들은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불법적이고 부도덕한 사안들이 밝혀지고 공개되면서 여론의 질타와 공세에 직면해 있었다. 이들의 사퇴는 이명박 정권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의미도 있지만, 국가의 최고 지도 권력층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깨끗하고 청렴해야 한다는 도덕적 자질과 덕목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불법행위를 하고 윤리적 결함이 있는 자들이 국민들을 향하여 떳떳한 목소리를 내기는 힘들 것이다. 이미 청문회 과정에서 많은 의혹과 문제가 불거진 다른 후보자들도 용퇴를 결정하는 것이 국가의 미래와 국민들의 정직한 삶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할 것이다.


윤리경영을 통해서 “신뢰와 열정”의 기업문화를 재정립하고 “주인 없는 회사”라는 안팎의 곱지 않은 시선과 염려를 불식시키려는 경영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 불거져 나오는 “경영비리문제”는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 경영비리의 온상이 협력업체와의 부적절한 관계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볼 때, 그동안 현장에서 일관되게 나돌던 의혹덩어리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래도 매각투쟁을 전개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새 주인을 찾아 줘야한다”고 주장 할 때 “전문경영진의 유지”를 통해서 조합원들의 고용안정과 지역경제의 안정을 추구해야 한다고 방어벽을 구축했다. 그리고 얼마든지 전문경영인 체제에서도 대우조선은 발전될 수 있을 거라는 믿음과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세상 사람들이 매각을 해야 회사가 산다는 주장을 펴도 그것은 “매각을 정당화시키기 위한” 변명으로 받아드렸다. 그러나 회사경영진들은 이런 노동조합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협력업체를 통해서 값싼 하청노동자들을 늘리고 불법부당한 편법과 비리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윤리경영의 실체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현장은 수많은 관리 감독자들이 감시하고 통제하는 노무관리전략을 통해서 노동조합을 지배간섭하는 노동통제전략이 가동되고 있고, 사내 협력업체는 사실상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시설과 장비, 자재, 소모품, 각종교육, 인사, 노무 등)과 감독 하에 인력을 공급하고 관리하는 인력 파견업에 불과하다. 이렇게 현장은 강화된 노동강도를 통해서 창출해 낸 기업의 이윤이 바가지 새듯 엉뚱한 곳으로 흘러나가고 현장의 피땀어린 성과는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이번 청문회를 통해서 드러난 내용이지만, 고문이 6명이나 된다고한다. 경영자문을 구한다는 명분으로 들어온 낙하산 인사들이 솔직히 대우조선 경영을 위해서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경영진들의 자리보전이나 잘못된 경영에 대한 외풍차단용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힘들지 않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노동조합이 대응하고 견제하며, 비판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09투쟁에서 임금동결을 해놓고, 조합원총회에서 부결되자, 직위수당 1만원인상을 해놓고 임금동결이 아니라며, 사회적 분위기를 볼 때 대단한 성과로 포장하여 선전했다. 또한, 올해투쟁에서는 “노동조합사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삭발투쟁까지 하면서 전임자급여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마무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고, 전임자문제는 현행유지하기로 했다며, 합의서에 도장을 찍었지만,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런 집행부가 매각문제를 끄집어내면서 “바람직한 매각”에 대한 국회토론회를 개최하겠다면서 호들갑을 떨고 있다. 한마디로 여론 호도용인 것이다. 이런 집행부를 믿고 따를 현장 조합원은 얼마나 될 것인지를 현 집행부 스스로 평가하고 판단해야 한다.


전임자 문제에 대해서 합의한 내용이 거짓이라면 현 집행부는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

일국의 총리도 거짓말쟁이라는 상처를 가슴에 안고 사퇴했다.

하지만, 가장 깨끗하고 도덕적이어 야 할 노동조합 집행부와 활동가들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거짓말을 서슴치 않게 하고 부도덕한 모습으로 활보하고 있다.

또, 이번 14대 임원선거에 출마한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현장을 얼마나 무시하고 우습게 생각했으면 이럴까?

“위원장 자리가 좋기는 좋은가보다!” 하는 현장의 비판적인 소리들을 귀를 활짝 열고 들어봐라!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하여 졸속으로 마무리하고, 자본의 울타리에 갇혀서 노동조합의 본연의 임무를 망각해버린 현 집행부는 각성하고 즉각 사퇴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