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도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저지에 나섰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임원단 및 신도 150여 명은 5일 오후 4시 강정마을 중덕 삼거리에서 제주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반대를 위한 평화기도회를 개최했다.
김종성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총회장은 “전쟁을 이기는 것이 평화가 아니라, 인간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평화”라며 “우리는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라며 주민들을 격려했다.
매일 아침 구럼비 해안을 방문한다는 송강호 박사는 “매일 구럼비를 보듬고 기도를 할 때마다, 사람들이 창조의 역사를 생매장하려는 비운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를 막기 위해 교단에서는 모든 목사와 성도들이 해군기지건설 저지 운동에 동참하도록, 또한 NCC를 설득해 강정마을을 위한 기도주일을 만들어, 모든 신자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문정현 신부도 참석해 연대사를 전했다. 문 신부는 “강정마을은 지난 대추리 미군기지 이전 사태와 한 치의 다름도 없는 상황에 놓여있으며, 강정마을을 보면 2년 반 동안 대추리에 살았던 시간들이 오버랩 된다”며 “하지만 대추리 주민들과는 다르게 이곳 주민들은 집단이주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이 싸움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기독교장로회는 ‘평화, 민주주의, 상식을 깨뜨리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중단되어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부는 제주 군사기지 건설을 즉각 중단할 것 △국회는 제주군사기지 결정과정과 잘못을 바로잡도록 즉각 국정조사에 나설 것 △해군과 경찰은 경찰병력을 즉각 철수시키고, 4.3의 공포를 조장하는 육지 경찰들을 즉각 돌려보낼 것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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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도회 참가자들은 5시 30분 경 기도회를 마친 후, 중덕 삼거리에서 해군기지 공사 현장 정문 인근까지 찬송가와 구호를 제창하며 행진했다. 하지만 경찰은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는 것은 불법시위에 해당된다’며 전경을 배치해 이들을 막아섰으며, 경찰과 참가자들 사이에 실랑이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평화롭게 행진으로 마무리 할 예정이었는데 경찰이 무리하게 자극하고 있다”고 항의했으며, 경찰 측은 “불법시위를 계속할 경우 연행할 수밖에 없다”며 즉각 해산을 요구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경찰과 20여 분간의 대치 끝에, 마무리 기도를 진행한 후 행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