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계신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부친께서 받으셨다!
수화기를 타고 들려온 부친의 목소리는 힘이 없고 지쳐있었다.
"어디 아프세요!"
"괜찮다! 괜찮아!"
부친께서는 귀찮은듯 힘겨운 모습이 역역하다.
나는 더이상 시간을 지체할수없어서 나중에 전화드리겠다며 통화를 중단했다.
팔순이 훌쩍 넘으신 부모님께서
지금도 농사일을 고집하고 계신다!
가을추수를 마무리하시면서
몸살이 나신 모양이다.
허리도 아프시고 무릎도 아프시다면서도 농사일에 손을 놓지 않으신다.
고향 마을에서도 최고 연장자이시고 집안에서도
본가와 외가를 통틀어서 두분만 생존해 계신다!
이것이 바로 삶의 끈을 쉽사리 놓고싶지않은 이유인듯하다.
부친은 철도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셨다.
하지만 40대중반 직장상사와 불화로 공무원생활을 마치고 그때부터 농사일을 시작하셨다!
추운겨울을 나시기위해 추운 시골집에서 고생하실걸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온다!
어제 퇴근후 나는 아내에게 올겨울에는 부모님을 집으로 모셔오자고 이야기를 꺼냈다!
아내도 선뜻 동의하며 고향집에 수화기를 집어들었다!
"어머니! 가을일 마무리하면 저희 집으로 오세요!"
그동안 고집스러울정도로 자식들 폐끼치지 않겠다며 함께살자던 제안을 한사코 뿌리쳤던 부모님께서 "그러마!" 하신것 같다.
아내의 마음씀씀이에 고마움이 앞섰지만 한편으로는 부모님의 고집스런 의지가 꺾인듯하여 석양빛을 보듯 마음이 어둡다!
명절때 고향집을 떠나 올때면 동구밖까지 나오셔서 손을 흔들어주시던 모습이 마지막모습같아 안타까워했었는데
올 겨울 부모님과함께 따뜻한겨울을 보내고싶다!
그리고 내년 봄에는 반드시 진달래꽃구경을 보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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