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인권

공지영의 의자놀이

양현모 2013. 1. 26. 21:37

 

 

 

 

 

★☆★의자놀이★☆★

 

작가 공지영

출판 휴머니스트

발매 2012.08.16

 

공지영의 첫 르포르타주

쌍용자동차 이야기

 

공지영 그녀가 왜 쌍용자동차 문제를 바라보게 되고,  

파편으로 흩어진 22개의 죽음을 보며 고통과 죽음이 전염병처럼 번질 것 같은 이 싸움에 뛰어들어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한걸까..

 

 

1970년 11월 13일, 스물두 살의 한 남자가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고 그 끔직한 고통 속에서 외친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그는 쓰러진 후에도 입술을 다물지 않았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우리는 기계가 이니다!"

전태일은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투쟁하였으나 사회의 무반응과 개혁의 불가함에 의분하여 분신하였다.

 

전태일 노동운동가의 죽음 이후 이 사회에 변화된 것은 무엇인가? 

 

높이 올라가는 빌딩, 세계에서 위상을 떨치는 대기업, 사상최대 이익 요즘 많이 듣고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제는 성장하고 국가는 발전하는데 왜 서민의 삶은 나아지는 게 없을까? 

 

법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양심이 없어서?

대통령이 없어서? 진보와 보수가 싸워서? 지역감정이 있어서?

 

어느 것 하나 명쾌한 답을 할 수 없는 질문들이다.

 

우리는 일을하면서도 정작 우리가 노동자라는 인식을 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전태일 노동가의 죽음이 의미하는 것은 노동권보장과 인격체인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삶을 위해 필요한 환경개선이었다.

 

하지만 법률이 있고, 많이 배우고, 높이 성장해도 우리가 끊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물질 만능주의와 노동자에 대한 인식과 대우이다. 

 

특히, 의자놀이에서는 쌍용자동차 사태로 삶의 터전과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지금 받고 있는 고통이 과연 회사가 긴박한 경영상의 위기로 인한 것인지, 해고해피노력을 다하고 최후의 수단으로 그들을 해고한 것인지를 집중 조명한다. 

 

그리고 미디어매체와 신문들이 그들의 정당한 투쟁을 불법과 불의라 간주하며 편파적으로 보도하는 것이 유족과 죽은 노동자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었는지 우리는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공정과 정의를 외쳐야할 언론이 얼마나 보수적이고 일그러졌는지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이러한 불의와 불공정이 세상에 남기는 것은 분열과 상처뿐이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그의 가족들은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너무 극단적인 폭력에 노출된 사람에게 나타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으로 죽음을 각인하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기 매우 어려울만큼 뿌리부터 흔들린다. 

 

 

경찰의 모범 진압 사례에 등장한 쌍용자동차 사태에서 경찰은 국제 엠네스티가 금지한 테이저건을 쏘아대었고, 도망치는 노동자들을 경찰이 둘러싸 고 방패로 찍고 무지막지하게 구타했다.

 

때리고 또 때리고 벌레에게 가해질 법한 그 무자비한 폭력은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경기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하며 경찰 수뇌부가 위험하다며 반대하던 컨테이너 진압을 자신이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특별히 허가받았다고 자랑스레 말했다. 

 

 

쌍용자동차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자랑이자 국제적 그준에 맞는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나라의 자부심이었다.

 

코란도로 야성의 표본을 보여주고 자유를 상징하며 성장하던 쌍용자동차는  

1998년 IMF 외환위기로 경영이 악화되자 대우자동차에 매각된다. 

 

그러나 2000년 4월 대우그룹이 해체되자 계열사에서 분리되어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고,경영자가 자주 바뀌며 위기를 맞이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쌍용자동차는 2002년 공적자금(국민의 세금)을 받고 이후  

3조원이라는 막대한 매출달성과 함께 영업이익 당기 순이익의 흑자를 냈다. 

 

2003년에 이르러서는 당기 순이익 5,897억 원을 내게 된다.

 

만일 쌍용자동차가 국유화되었으면 오늘의 비극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신자유주의라는 유형에 홀려 있던 정부와 관료들은  

이렇게 잘되는 회사를 팔아야 한다는 소위 민영화 만능론에 빠진걸까.. 

 

요즘 매스컴에 등장하는 공기업민영화도 우리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