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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겹친 박근혜, 지지율 절반아래로 뚝

양현모 2013. 2. 11. 19:51

악재 겹친 박근혜, 지지율 절반아래로 뚝

출범 차질 불가피…

정홍원 청문회도 불안, 도덕성 논란 벌써부터

[0호] 2013년 02월 11일 (월) 정상근 기자 dal@mediatoday.co.kr

박근혜 정부의 출범이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국은 아직 혼란스럽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8일 정홍원 국무총리 내정자를 발표한데 이어 설 연휴가 지나면 장관급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몇 차례 박 당선인의 인사실패는 이번 인선에서도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

 

박 당선인이 내놓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여야 간 이견은 물론 각 부처 내부 반발이 이어지며 통과가 불투명하다. 북한 3차 핵 실험도 이번 주가 고비로 꼽힌다. 박 당선인으로서는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여론 동향도 좋지 않다. 한국갤럽이 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박 당선인이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48%로 박 당선인이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당시 지지율 51%에도 미치지 못했다. 비지지층의 반대목소리 뿐 아니라 지지층 일부의 이탈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앞으로 시작될 국무총리 내정자 인사청문회는 박 당선인에게 매우 중요하다. 김용준 전 국무총리 내정자가 도덕성 문제로 낙마한데 이어 정홍원 내정자도 도덕성 논란을 겪게 된다면 향후 박 당선인의 국정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박 당선인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여론의 50%도 인사문제를 그 원인으로 꼽았다.

또한 이번 인사청문회에서도 실패한다면 당장 25일 이후 출범하는 새 정부 내각이 구성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박 당선인의 힘이 빠진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은 이번 설 연휴 기간 칩거하며 인선에 골몰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설 직후 발표될 장관급 인사들의 인사청문회 결과도 정홍원 내정자의 검증 결과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 유투브를 통해 설 인사를 하는 박근혜 당선인

그러나 벌써부터 정홍원 내정자를 둘러싼 부동산 재산증식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아들 정우준 검사가 1997년 현역 판정을 받았다가 4년 후 재검을 통해 허리디스크로 군 면제 판정을 받았던 점도 미심쩍다는 기류가 나온다. 박 당선인의 인사문제로 공세를 성공시켰던 야권이 다시 한 번 ‘철저한 검증’을 약속한 만큼 청문회 통과가 만만치는 않아 보인다.

 

다만 지난 7일 박근혜 당선인이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정국 현안에 대한 여야협의체를 구성키로 했다. 북핵문제에 국한될 수 있지만, 이 자리에서 초당적 협력을 약속한 만큼 민주통합당에서 새 정부 출범에 어느 정도 협조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설 귀경인사 자리에서 “얼마나 많은 노심초사 끝에 총리를 지명했겠는가, 그 충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가능한 한 잘 통과되길 바란다”면서도 “그러나 야당은 얄짤없는 냉혹한 검증이 필요하고 이는 법률적인 책무로 그 책임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이 북핵문제 3자 회동에서 협력을 강조하며 사용한 ‘얄짤없다’는 말이, 이번에는 철저한 검증을 강조한 말이 됐다.

박근혜 당선인은 10일 동영상 설 메시지를 통해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면서 그동안의 낡은 것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마음이 담겨있는 것 같다”며 “지금 우리나라도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겹친 악재 속에서 박근혜 정부가 온전한 형태로 출범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