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인 농성 진압 조짐에 김진숙 “뛰어내리겠다” | |
한진중 181일째 고공 농성…‘일촉즉발’ 상황 계속 용역직원들 그물설치에 항의하다 노동자들 경찰 연행 | |
허재현 기자 | |
“강제 진압하면 뛰어내리겠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181일째 고공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파업 현장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5일 오전 10시30분께 한진중공업 용역 직원들은 김진숙 위원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크레인 주변에 추락방지용 대형 그물 설치를 시도했다. 공장 바깥에서 이를 지켜보던 노동자들은 김 위원에 대한 진압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하고 공장 담벼락 쪽으로 이동하며 항의하다 7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중 6명은 현장에서 석방되었고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간부 정아무개씨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부산 사하경찰서로 연행됐다. 김 위원은 한 때 크레인 난간 바깥으로 몸을 내밀어 뛰어내리겠다고 경고했고 용역들은 그물설치 시도를 중단했다. 4일 저녁에는 한진중공업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던 한진중공업 노동자 22명과 시민 3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한겨레>는 5일 김진숙 위원과 전화로 인터뷰했다. 김 위원은 “경찰의 강제진압이 시작되면 크레인 위에서 뛰어내리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의 목소리는 비교적 차분했지만 “매일 크고 작은 소동이 벌어져 심리적으로 불안하다”고 말했다.
=(농성을 벌이고 있는) 85호 크레인 주변으로 오전 10시30분께 한진중공업 용역들이 크레인과 트레일러 등을 동원해 몰려왔다. 크레인 주변에 그물을 치려고 했다. 내가 크레인 난간으로 몸을 절반 정도 내밀어 뛰어내리려고 하자 현재 작업은 멈춘 상태다. 공장 바깥에 있던 노동자 40여명이 그물 설치를 막으려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일부가 경찰에 연행됐다. -그물은 왜 치는 건가
-그래도 목숨만은 버려서는 안되지 않나. -크레인에서 내려와서도 싸울 수 있는 것 아닌가 -크레인에 올라간지 181일째다. 몸 상태는 어떤가. -전기는 아직도 안 들어오나. -크레인 중간 즈음에 있는 노동자들은 상태가 어떤가. -6월22일 노사는 김진숙 위원의 신변을 노조에서 책임지는 것으로 합의했지만 경찰이 강제진압을 할 수도 있다고 보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다면. 허재현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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