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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가 마이크를 잡고 연설하는 모습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
ⓒ 권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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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전 서울 쌍문동 한일병원 중환자실에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오른쪽)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왼쪽)이 고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가 임종하기 직전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있다. |
ⓒ 한국노총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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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 오후 4시 20분]
유가족, 장례형식과 절차 장례위원회에 위임
3시 40분 고 이소선씨의 차남 전태삼씨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까지 어머니와 함께 해주시고, 아껴주시고, 험난하고 어려운 가시밭길을 함께 동행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전씨는 또 "지금까지 함께 하신 분들이 잠깐이지만 어머니의 숨결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동생들과 상의한 결과 조의금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씨는 "장례문제는 지금까지 어머니와 함께 해주신 여러 사회 어른들과 어머니가 늘 염려하셨던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힘을 합하고 전태일 기념관, 바보회 분들이 함께 모여서 좋은 의견을 내주시면 가족들이 이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전태일재단 박계현 사무총장은 "오늘 밤 8시 장례위원회 구성을 위한 초동모임이 열릴 예정"이라며 "장례의 형식과 절차 모두 장례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장례위원회 구성에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전태일재단, 유가협, 추모연대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가족들은 장지로 고 전태일 열사가 영면하고 있는 경기도 모란 공원묘지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은 오후 4시경 조문했다. 천 최고위원은 "눈앞이 캄캄하고 제 어머니를 떠나보내는 마음이다"라며 "노동자와 많은 국민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그런 세상, 인간의 모든 권리가 존중되고 차별없이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 전태일 열사의 뜻이고, 이소선 어머니의 뜻이며, 남겨진 우리 모두의 과제"라고 말했다.
[3신 : 오후 3시 15분]
조문객 발길 이어져... 정치권도 애도
오후 2시 30분 빈소에선 고인의 아들 전태삼(61), 순옥(57), 순덕(53), 며느리 윤매실씨 등 유가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예배가 열렸다.
빈소에는 생전 고인과 이런저런 인연을 맺었던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청년유니온 김영경 위원장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페이스북에서 보고 경황 없이 달려왔다"며 "지난 7월말 쓰러져 서울대병원에 입원하셨을 때 뵙던 것이 마지막"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 위원장은 또 "비록 의식은 없으셨지만 어머니의 존재만으로도 든든했었는데, 이렇게 떠나셔서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빈소에서 충혈된 눈으로 비디오 카메라를 잡고 있는 사람은 다큐멘터리 감독 태준식씨.
3년전부터 고 이소선씨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어머니> 촬영을 해왔던 태 감독은 카메라에 그의 삶을 오롯이 담아 왔다. 태 감독은 이날 아침에도 유가족들로부터 이씨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갔다고 말했다.
원래대로라면 <어머니>는 올 11월 고 전태일 열사의 41주기에 맞춰 상영을 하려했지만, 이씨의 별세로 미처 찍지 못한 장면은 그대로 미완으로 남게됐다.
마이크를 잡고 연설하는 고 이소선씨의 영정 사진도 태 감독이 지난 2009년 노동자대회때 촬영했던 장면이다. 태 감독은 당시 이씨의 말을 이렇게 기억하고 있다.
"항상 어머니께서는 말버릇처럼 '노동자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이 때는 쌍용자동차 대량해고 사태 직후였는데, '노동자들의 위대한 힘으로 그나마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는데, 이명박 정권이 이 땅 노동자들의 삶을 벼랑끝으로 몰고 있다'고 하셨던 기억이 난다."
정치권도 고 이소선씨의 별세에 애도를 표했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삼가 조의를 표하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이 여사는 아들의 뒤를 이어 '노동자들이 기를 펴고 사는 사회,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한평생을 바쳤다"며 "민주당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이 땅의 사회 정의를 바로세우는 데 더욱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은 "평생 노동자와 함께한 이 여사의 명복을 빈다. 당신은 노동자의 참 어머니였다"는 논평을 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이소선 어머니는 전태일 열사의 분신 이후 40년 동안 '살아있는 전태일'이 돼 노동자들을 위로해줬다"라며 "비통한 심정을 감출 길이 없다"고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
진보신당 강상구 대변인은 "이소선 어머니는 40년 동안 대한민국 모든 노동자의 어머니이자 동지였다"며 "살아 생전 꿈꿨던 노동자 해방을 이루는 그 날까지 우리 마음 속에 영원히 살아계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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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태일 거리·다리 조성 및 전태일 기념상 제막식이 열린 2005년 9월 30일 오후 서울 청계천 6가 전태일 다리(버들다리)에서 고 이소선 여사가 아들의 동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
ⓒ 권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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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낮 12시 20분] 인터넷-트위터 애도 물결
"아드님 만나러 가시는 길이 그리도 급하셨나요?"
고 이소선씨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서울대병원 영안실(1호)에 차려졌다.
병원관계자는 이날 오전 8시경 고인의 혈압이 없어지고 모든 장기의 활동이 중단됐으나 가족들의 요청으로 임종 예배를 마친 11시45분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고인의 임종은 유가족 4명이 지켜보았다.
고인은 1970년 아들인 전태일 열사의 분신 후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에 헌신했고, 지난 86년에는 민주화운동에서 희생된 이들의 유족들을 모아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을 창립해 초대 회장을 맡으면서 노동운동의 대모 역할을 했다.
이씨의 별세소식에 트위터와 인터넷에는 각계각층 인사들의 애도가 줄을 잇고 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노동자의 어머님, 민중의 어머님 이소선 어머님, 아드님 전태일 열사 만나러 가는 길이 급하셨나요"라며 "다시 일어나셔서 이 땅 노동자들에게 단 한마디 말씀이라고 하시고 가시지 그대로 가셨나요, 모든 짐 내려놓고 편히 가소서"라고 애도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고문은 "좀 더 오래 사셔서 노동자도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꼭 보셔야 하는데 죄송하고 안타깝기 그지없다"면서 "이제 모든 것 다 산자들에게 맡기시고 편히 잠드소서"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도 트위터를 통해 "어머니 그곳에서 사랑하는 아드님과 만나시고 차별도 억압도 없는 하늘의 평안을 누리소서"라고 밝혔다.
[1신 : 오전 10시 10분] 향년 81세로 끝내 숨져
고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씨가 3일 오전 별세했다.
이소선씨는 이날 오전 11시 45분쯤 그동안 입원해 있던 서울 도봉구 한일병원에서 향년 81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이씨는 지난 7월 18일 자택에서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서울대 병원에 입원해 기관지 절개수술을 받았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집근처 한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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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가 마이크를 잡고 연설하는 모습의 영정사진이 놓여지며 빈소가 차려지고 있다. |
ⓒ 권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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