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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와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 열리는 '4·11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야권연대 합의문 서명식'에 서명을 하고 있다. |
ⓒ 권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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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릴레이 협상'을 통해 타결된 경선 지역 74곳(제주 서귀포 지역의 통합진보당 후보 사퇴, 경남 진주을 후보 확정)의 승패가 곧 갈리게 된다. 양 당은 오는 17~18일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벌여 19일 오전 경선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초미의 관심사는 통합진보당 '빅3'(이정희·심상정·노회찬) 지역의 결과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와 김희철 민주당 의원이 맞붙은 관악 을의 경우 두 후보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며 각축세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가 약 4~5%p가량 뒤지고 있다는 것이 양당의 공통된 의견이다.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과 이동섭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맞붙는 노원병, 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와 박준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경쟁하는 고양 덕양 갑의 경우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안심하기 이르다"며 "새누리당의 역선택이 우려돼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 안에서 작은 표본으로 여론조사를 시행하다 보니 조직의 힘이 가동되기 쉽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전략공천 지역 '아슬아슬'... 어느 쪽이 승리 거머쥘까
양당 모두가 "승패를 쉽게 단정할 수 없다"며 주목하는 곳은 민주당의 전략공천 지역이다. 해당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는 것에 두 당의 분석은 일치했다. 민주통합당이 '박빙'이라고 보는 곳, 통합진보당이 '이길 수 있다'고 보는 곳이 맞아 떨어진다.
대표적으로 경기 과천·의왕(송호창 변호사-김형탁 전 민주노동당 부대표), 경기 군포(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송재영 통합진보당 지역위원장), 안산 단원 갑(백혜련 전 검사-조성찬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이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기 이천과 여주의 판세도 안갯속이다.
한명숙 대표가 15일 안산·이천·여주를 돌며 민심을 다독인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략공천된 지역은 후보들이 아직 지역의 기반을 닦지 못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본래 선거를 뛰던 후보들이 물러난 상황에서 새로 자리 잡으려는 후보에게 마음을 주는 데까지 1년가량은 걸린다"고 말했다.
김현 민주당 수석부대변인도 "전략공천 지역은 민주당 조직이 전략공천 후보에게 흡수가 100% 이뤄지지 않아 만만치 않다"며 "더불어 새누리당이 경선에 개입하는 역선택의 흔적들이 발견돼 우려된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15곳, 통합진보당 20곳... '박빙 예상' 지역 수 갈려
민주당은 통합진보당의 '빅3' 지역, 전략공천 지역 외 인재근 한반도재단 이사장과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이 겨루는 도봉 갑 지역, 천호선 통합진보당 대변인이 나선 은평 을 등 10여 곳에서 박빙의 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더불어 울산과 경남에서도 통합진보당의 약진을 예상하고 있다.
천호선 통합진보당 대변인이 나선 은평 을의 경우, 아직 민주통합당의 후보가 결정되지 않아 정확한 판세를 읽을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측에서는 '참여정부 대변인' 경력을 지닌 천 대변인이 우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당내에서 박빙으로 꼽은 15곳 외에는 무난한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합진보당 후보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져서 이 격차를 뒤집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박빙 열세'까지 포함해 통합진보당이 당선가능하다고 꼽은 지역은 20여 곳 안팎이다. 통합진보당은 '빅3' 지역과 민주당의 전략 공천 지역 외 용산과 금천구, 경남 창원 갑과 을 및 사천·남해·하동, 울산 남구 갑,북구,울주 등 15곳 안팎에서 박빙 우세를 점치고 있다. 광명 을, 수원 정, 인천 연수와 계양 을, 강동구 갑과 을, 성북구 갑 등은 박빙 열세 지역으로 보고 있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통합진보당 후보들도 지역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놓은 지역이 많고, 민주당 후보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곳도 있다"며 "막판 역전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