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소식

"2월2일 한진중공업으로 가자"

양현모 2013. 2. 1. 20:15

"2월2일 한진중공업으로 가자"

[3신] 민주노총 중집 부산 결의대회, 순환농성 등 결정...

    경찰 물품반입 전면 차단

2013년 01월 31일 (목) 강정주 편집부장 edit@ilabor.org

민주노총이 1월31일 부산에서 중앙집행위원회의를 열고 긴급하게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 투쟁 계획을 확정했다.

현재 최강서 열사 투쟁이 장기화되고 시신이 이틀째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내 광장에 안치돼 시신 보존을 위한 조치가 제대로 취해지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은 상황의 긴급함에 따라 2월2일 토요일 오후 2시 부산 한진중공업 정문 앞에서 전국 집중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또한 경찰과 사측의 침탈에 대비해 2월2일부터 지역본부 순환농성을 하며 최강서 열사와 조선소 안 투쟁 대오를 사수하기로 했다. 지역본부 상근간부와 가맹조직 지역 상근간부 및 조합원은 당일 저녁7시부터 다음날 낮 12시까지 한진중공업 정문 앞에서 농성을 벌인다. 현재 정문 앞에는 부산과 영남권 조합원 등이 침탈에 대비해 철야농성을 벌이며 매일 오전 10시, 낮 2시 집회와 저녁 7시30분 추모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민주노총 중집은 △정치권 진상조사단 구성 추진 △조합원 1인당 100원의 투쟁기금 모금 △손배 철회 탄원서 2월28일까지 조직 등의 추가 투쟁 계획도 결정했다.

한편 현재 사측과 경찰은 한진중공업 안으로 물품 반입을 모두 통제하고 있다. 열사의 시신 보존을 위한 드라이아이스와 냉동차는 물론이고 열사 시신을 사수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필요한 생필품 등 모든 물품 반입을 차단하고 있다. 1월31일 저녁 문화제를 마친 지역 동지들이 드라이아이스와 생필품을 공장 안으로 넣겠다고 요구했으나 이마저도 경찰의 방해로 실패했다.

또한 공장 담벼락을 에워싸고 모든 출입문을 막아 출입이 불가능한 상태다. 한진중공업 주변에 경찰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여전히 경찰은 공장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을 모두 연행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 한진중 공장 안 투쟁대오가 투쟁을 통해 단결의 광장에 천막을 설치해 시신을 모시고 분향소를 마련했다. 이원재

공장 안 열사를 사수하는 조합원들은 정문 앞 단결의 광장에 천막을 세워 임시로 최강서 열사의 분향소를 설치했다. 유족들은 계속해서 최강서 열사 곁을 지키고 있다.

 

유족, 광장서 열사 지키며 사태해결 촉구
[2신] 경찰 출입문 봉쇄, 열사 아버지 폭행 당해 입원
민주노총 영남권 조합원 오전 집결지침, 중집 개최
2013년 01월 31일 (목) 강정주 편집부장 edit@ilabor.org

1월30일 최강서 열사 유족은 한진중공업 정문 앞으로 빈소를 옮기려 했지만 경찰의 불법적이고 무리한 진압 때문에 한진중공업 조선소 안 아스팔트 위에 열사를 모시고 밤을 새야 했다. 최강서 열사의 부인은 “너무 끔직하고 답답하다. 하지만 반드시 잘 될거라고 믿는다.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열사의 시신 훼손을 막기 위해 요청한 드라이아이스는 31일 새벽 1시30분 경 조선소 안으로 반입돼 지회에서 급히 필요한 조치를 했다. 열사 시신은 여전히 단결의 광장 아스팔트 위에 있다. 부인과 열사의 누나 등 유족도 밤새 아스팔트 위에서 열사를 지켰다.

▲ 1월31일 전날 밤부터 밤새 한진중공업 단결의 광장에서 최강서 열사를 지킨 유족과 조합원들이 모여 보고대회를 열고 있다. 한진중공업지회 제공

국가인권위원회와 경찰청 등에서 방문하자 최강서 열사 대책위가 강력하게 시신 보존을 위한 조치를 요구했지만, 회사는 여전히 냉동 탑차 반입은 절대 안된다고 막고 있는 상태다. 또한 회사는 31일 아침 노동자들을 회사 주변 교육장으로 출근하도록 했다. 교섭과 관련해 ‘열사 시신을 공장 밖으로 빼야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노동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경찰은 정문을 비롯해 공장 모든 문을 봉쇄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한편, 30일 열사를 한진중공업 정문 앞으로 옮기기 과정에서 경찰은 유족을 막고 최루액을 뿌리는 것도 모자라 열사의 아버지를 경찰 쪽으로 끌어당겨 폭행해 옷까지 찢는 만행을 저질렀다. 열사 아버지는 통증을 호소하며 31일 오전 부산 병원에 입원했다.

▲ 1월31일 보고대회에 모인 유족과 조합원들이 경찰의 폭력 만행을 규탄하고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진중공업지회 제공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를 영도조선소로 옮긴지 이틀째 문제 해결과 열사 사수를 위한 투쟁이 조선소 안팎에서 계속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31일 새벽 영남권 민주노총 소속 조직 상근자와 참가 가능한 조합원 31일 오전 한진중공업으로 집결(부산 지역은 오전 10시, 부산 외 지역은 낮 12시) 하도록 긴급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지역 조합원들은 한진중공업 앞으로 모여 정문 앞 빈소를 사수하고 저녁 투쟁문화제도 진행한다. 또한 민주노총은 31일 예정된 중앙집행위원회를 오후 3시 부산 한진중공업 정문 앞 천막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하기로 했다.

▲ 1월31일 오전 9시30분 최강서열사 전국투쟁대책위원회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시신보존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과 경찰의 불법적인 폭력 만행을 규탄하고 있다. 부산양산=유장현

31일 오전 10시 현재 유족과 지회, 대책위, 경남지부 조합원 등 70여 명이 공장 안에서 열사를 지키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오전 8시 단결의 광장에서 보고대회를 열고 상황을 공유하고 열사 사수 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

홍지욱 노조 부위원장은 “원래 유족의 뜻에 따라 열사를 정문 밖에 모시기로 했으나 경찰의 무리한 진압으로 인해 공장 안으로 들어오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대책위는 언제든지 협상에 임할 것이고 회사는 어떠한 전제조건 없이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진중공업 최강서열사 투쟁대책위원회도 이날 오전 9시30분 한진중공업 앞에서 긴급하게 기자회견을 열고 시신 보존을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며 현 상황을 일으킨 경찰의 불법적인 폭력을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