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월을 보내며 *
-우심 안국훈-
새해를 맞은 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절반이 저물고 있다
달려온 인생 뒤돌아보면 수많은 사연 쌓여도 매사에 갈증 느끼면서 달려왔다 그러나 무엇 하나 변변하게 이룬 게 없이 또 한 달을 보래려니 스치는 바람결에 가쁜 숨결이 가슴 시리게 한다
아직 살아있는 것으로 감사하지만 때로는 지치기도 하고 때로는 버리고도 싶다 인생은 하나씩 얻기도 하고 소중한 걸 잃기도 한다
혼자 아파하는 외로운 시간을 무엇으로 위로하랴 문득 떠오르는 추억 속 아련한 파도소리처럼
일렁이는 그리움에 위안이 될까 고운 추억이 삶의 의미를 찾게 하고 아름다운 인연 빛나게 한다
아직도 나는 나를 사랑해야 하기에 발걸음 멈출 수 없고 기억 속에 비친 내 모습 내가 먼저 보듬어야 한다
이제 다시 새아침을 맞이한다
내 인생은 나만의 역사이고 거친 파도 헤치는 돛단배 바람 따라 출렁이며 나만의 항구 찾아간다
살면서 뚜렷이 무엇 하나 남길 것도 없고 무작정 달려갈 일도 아니다
이제는 사랑하는 사람과 동행할 일이다 아름다운 동행을 꿈꾼다
기억 속으로 떠나는 여행은 그리워하기 좋은 시간일까 고향 마을 어귀에 그대로 서있는 느티나무 아래에서 지난 이야기하며 마지막 고운 꿈을 꾸고 싶다
오늘 하루를 소중하게 보내고 사랑하는 사람 더 사랑할 일이다 아름다운 유월이여 그리운 이여 그리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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