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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님, 당신은 민주주의입니다”

양현모 2011. 8. 19. 19:06

“김대중 대통령님, 당신은 민주주의입니다”
- 권양숙 여사‧문재인 이사장, 2주기 추도식‧흉상 제막식 참석 및 사진전 관람


 

18일 오전 김대중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이 열린 서울 동작동 현충원에서는 남성합창단이 부른 김 대통령 추모가 ‘당신은 우리입니다’의 장중한 선율과 노랫말이 참석자들의 마음을 흠뻑 적셨습니다. 이 곡은 고은 선생의 추모시에 가수 신형원씨가 곡을 입힌 추모곡입니다.

이희호·권양숙 여사, 함께 이동해 나란히 앉아 추도식 참석

이날 추도식에는 이희호 여사와 김홍일씨 등 유가족 및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이사장을 비롯해 각계 인사 10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뜻을 기렸습니다. 권양숙 여사는 이희호 여사와 추도식장에 함께 입장한 후 나란히 앉았습니다.

추도식은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추도사, 김대중 대통령의 생생한 육성이 담긴 추모영상 상영, 추모의 노래, ‘김대중 연보’ 헌정, 그리고 유족 대표 인사의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김석수 전 총리는 추도사를 통해 "우리는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유언 같은 말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고 깊지만 조국의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이라는 못다 이루신 꿈을 저희가 이룩해 영전에 바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홍업 전 의원은 유족을 대표한 인사말에서 "항상 역사를 먼저 생각하고 실천하신 아버님의 삶은 시간이 지날수록 인정받고 빛이 날 것"이라며 "유족들은 아버님의 유지를 받드는 데 뜻을 함께하는 모든 분들과 힘을 합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희호 여사와 권양숙 여사는 함께 김대중 대통령 묘역으로 이동해 참석자들과 함께 헌화 및 참배를 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 깨어있는 시민’ 글귀를 배경으로 우뚝 선 두 대통령 흉상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흉상 제막식’이 열렸습니다. 이날 제막식에는 손학규 대표,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민주당 관계자들과 함께 이희호 여사 및 권양숙 여사, 문재인 이사장, 한명숙 전 총리 등 1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제막식에서 이희호 여사와 권양숙 여사가 흉상을 덮었던 천에 달린 끈을 당기자 생생한 표정이 살아있는 두 분 대통령의 흉상이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임옥상 화백이 제작한 두 분 대통령의 흉상은 ‘행동하는 양심, 깨어있는 시민’이라는 글귀를 배경으로 민주당사를 들고나는 입구에 우뚝 섰습니다. 그 장소는 누군가의 말 그대로 “행동하는 양심, 깨어있는 시민으로 함께 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이희호 여사는 인사말을 전하면서 “길이 역사에 남을 수 있게 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다음에 정권교체를 해서 국민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권양숙 여사는 “김대중 대통령 2주기를 맞아 뜻 깊은 행사를 만들어주신 데 감사드린다”며 “두 분 대통령이 나란히 계신 모습을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두 분 대통령의 뜻을 잘 기려주시기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월드컵 4강 진출의 환호와 5·18 묘역의 통곡, 파란만장한 역사가 교차한 사진전

이어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이사장은 마포에 위치한 김대중도서관으로 이동해 추모사진전을 관람했습니다. 추모사진전 ‘만남과 동행’은 8월 한 달 동안 김대중도서관 지하 1층 컨벤션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권 여사와 문 이사장은 김성재 김대중도서관장과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의 설명을 들으며 전시된 추모사진들을 돌아봤습니다.

권 여사와 문 이사장은 김대중 대통령이 1997년 KBS ‘체험 삶의 현장’에 출연해 찍은 남대문시장에서 확성기를 들고 노점상으로 변신한 사진 앞에서는 환한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또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팀의 4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김 대통령이 환호하는 사진 앞에서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경기를 보면서) 여기서 이겨야 노무현 후보가 이긴다”고 말했었다고 말해 좌중의 폭소가 터졌습니다.



권 여사와 문 이사장은 김대중 대통령의 학창시절 사진을 비롯해 파란만장한 역사적 사진들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김 대통령이 5·18 묘역을 방문해 통곡하는 사진 앞에서는 발길을 잠시 멈췄고, 문 이사장은 “많은 국민들에게 인상 깊었던 사진”이라며 김 대통령을 기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