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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노조 주최로 17일 저녁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파업콘서트에서 개그우먼 김미화가 남편인 성균관대 윤승호 교수(왼쪽에서 두번째)와 함께 재즈공연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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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노조 주최로 17일 저녁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으랏차차 MBC> 파업콘서트가 수많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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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손님'들뿐만 <으랏차차 MBC> 콘서트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 콘서트에는 아나운서, 기자, PD 등 직군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MBC 노동조합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먼저 무대에 오른 것은 박성호 기자와 최승호 PD. 박성호 기자는 기자협회 회장직을 맡으며 기자들의 제작거부를 주도했다. 이로 인해 <뉴스투데이> 앵커직에서 보직해임됐고, 이것은 곧 총파업의 시발점이 되었다. 최승호 PD는 <PD수첩>에서 '검찰과 스폰서', '4대강 수심 6m의 비밀' 등 굵직한 사안을 주로 다뤄오다 비제작부서로 전보됐다.
이들은 3천여 관중 앞에서도 긴장하는 내색을 보이지 않았다. 최승호 PD는 먼저 "'잘린 사람들'이 이 무대의 콘셉트인 것 같다"는 농담과 함께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끌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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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노조 주최로 17일 저녁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으랏차차 MBC> 파업콘서트에서 기자회 회장인 박성호 기자와 PD수첩의 최승호 PD가 토크쇼를 하며 MBC의 현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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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는 "제작거부에 들어간 후 '내가 큰 일을 쳤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가족들이 강하게 잡아줬다"며 아내와 아버지로부터 격려를 받은 사연을 소개했다. 박 기자는 "(불신임) 투표를 강행한 날 밤 아내가 '최악의 사태를 상정하고 대처해야 마음이 편하다'며 '노조위원장도 아닌데 반란을 주도했으니 해고를 각오해야 한다'고 말하더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리고는 '얼마나 버텨야 하냐, 내가 숨겨둔 통장이 있다'며 공개하는 거예요. 그런데 액수를 보니 참…. (웃음) 저도 고민을 하다 '사실을 나도 있다'며 제 통장도 공개했습니다. 이 악물고 수년간 관리한 비자금을 공개하면서 부부가 서로 금융상의 투명성을 얻었어요. (웃음)"
박성호 기자의 재치있는 이야기에 장내는 다시 웃음으로 가득했다. 이어 박 기자는 "아버지께도 연락이 와서 명예로운 일을 하는 거니 결과에 당당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돌아가는 판세를 보니 제가 떨만한 일은 생기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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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노조 주최로 17일 저녁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파업콘서트 에 참석한 수많은 시민들이 방송인 김제동의 풍자토크쇼를 즐기며 MBC노조의 파업을 격려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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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PD "사사건건 취재 방해했다"
최승호 PD 역시 "방송 25년을 하면서 경위서가 뭔지 처음 알았다"며 "시사교양국에 PD가 한 60명 정도 되는데, (김재철 사장 들어) 경위서를 써보지 않은 PD가 없을 정도"라며 운을 뗐다.
이어 최 PD는 "김재철 사장이 임명한, 완전히 상식에 맞지 않는 분들이 사사건건 취재를 못하게 하고 방송을 못하게 한 것이 여러 가지 있었다"며 그간 시사교양국 PD들이 겪었던 어려움을 설명했다.
"단적으로 비교해서 말씀드리자면, 노무현 전 대통령 때 한미 FTA 체결 과정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를 했었어요. 그 방송이 끝나고 여론이 부정적인 쪽으로 바뀌었는데, 청와대에서 전화가 왔더라고요. 노 대통령이 담당 PD와 토론을 하고 싶다고 전하더군요. 그리고 그 토론한 내용으로 방송을 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보도를 지금 했다면 어땠을까요. (웃음) 제 생각엔 검찰에서 찾아왔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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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노조 주최로 17일 저녁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파업콘서트에서 노조 노래패 노래사랑이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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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성호 기자와 최승호 PD가 '진지함 속 유쾌함'을 맡았다면, MBC 노동조합의 노래패 '노래사랑'은 '발랄함'을 도맡았다. 단체로 맞춘 옷을 입고 무대에 오른 이들은 "MBC 파업의 귀요미, 노래패 노래사랑입니다"라며 힘차게 인사를 건넸다.
17일 <제대로 뉴스데스크> 2회를 통해 첫 공개된 'MBC 프리덤' 뮤직비디오에 얼굴을 비추기도 했던 이들은 "입사 6년차가 되니 물러나라고 하더라"는 허일후 아나운서의 설명처럼 비교적 젊은 조합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마지막 승부' '당돌한 여자' 등을 MBC의 파업 상황과 맞춰 개사한 노래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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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노조 주최로 17일 저녁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파업콘서트를 KBS 카메라기자가 취재하고 있다. 한편 KBS 기자회는 15일부터 16일까지 양일간 협회원들에 대한 징계와 이화섭 보도본부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제작거부 투표를 실시, 72.3%의 찬성률로 제작거부안이 통과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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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노조 주최로 17일 저녁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으랏차차 MBC> 파업콘서트 에 참석한 수많은 시민들이 방송인 김제동의 풍자토크쇼를 즐기며 MBC노조의 파업을 격려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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