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 신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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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마을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해군기지 건설 반대에도 불구하고, 7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장에서 시공사측이 2차 발파를 강행하고 있다. 발파장소에는 폭음과 함께 흙먼지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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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이 구럼비 바위 지역의 발파를 시작한 7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마을 주민들이 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촉구하며 건설현장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들이 이를 저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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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신 : 7일 오후 5시 50분]
해군, 일사천리로 '구럼비 발파' 작업 강행... 시험 발파 아닌 정식 발파
해군은 일사천리로 '구럼비 발파' 작업을 진행했다. 해군은 오후 5시 17분 6차 발파를 끝으로 오늘 계획했던 구럼비 인근 발파 작업을 모두 강행했다. 오늘 작업은 시험 발파가 아닌 정식 발파로 구럼비 바위를 폭파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다.
해군은 구럼비 바위 일대를 폭파하여 케이슨 조립장을 만들 계획이다. 이 조립장에서 만든 대형 케이슨은 강정 앞바다를 매립해 제주 군사기지항을 만드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오후 4시 30분 천주교제주교구 강우일 주교를 면담한 뒤 잠시 후 6시 30분 강정마을 현장에서 구럼비 발파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내일(8일)은 서경석 목사 등이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찬성 집회를 열 계획이어서 주민들과의 마찰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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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이 구럼비 바위 지역의 발파를 시작한 7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천주교 수녀님들과 마을 주민들이 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촉구하며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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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이 구럼비 바위 지역의 발파를 시작한 7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포구에서 한 시민이 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요구하며 깃발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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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신 보강 : 7일 오후 4시 45분]
"쿵! 쿵!"... 해군, 오후 4시경 2·3차 연달아 발파
각계의 중지 요청에도 해군이 제주기지 공사장의 2차, 3차 발파를 단행했다.
7일 오후 4시경 1차 때와 동일한 장소에서 '쿵' 하는 폭음이 울렸고, 흙먼지가 10여 미터 이상 치솟아 올랐다. 이어 20분 후 3차 발파도 연달아 강행했다.
정동영·이정희 의원의 말을 종합하면, 해군은 이날 오후 2시 30분에 2차 발파 준비를 마쳤으나 해군은 두 사람과 해군기지사업단장의 면담으로 인해 발파 시간을 다소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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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구 해군기지 공사현장에서 시공사가 중장비를 동원해 발파작업을 벌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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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이 구럼비 바위 지역의 발파를 시작한 7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포구에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해군기지 건설을 중단하기 위해 구럼비 바위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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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7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현장에 카약을 타고 구럼비 바위 진입에 성공한 뒤 해군기지 반대하는 깃발을 들어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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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신: 7일 오후 2시 7분]
1차 발파 이후 소강 상태... 경찰과 주민 사이 산발적 충돌
7일 오전 해군기지 공사장의 1차 발파 이후 강정마을 분위기는 대체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공사장 정문과 강정포구 일대에서 경찰과 주민들 사이에 산발적 충돌이 일어나고 있지만,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오후 1시경 정동영·이정희 의원이 양병식 해군기지사업단장과 면담에 들어간 상태이고, 6시경에는 민주당 한명숙 대표가 강정마을에 도착할 예정이다.
[7신: 7일 낮 12시 19분]
제주도청, 해군에 공사 중지 요청 공문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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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의 구럼비 폭파 강행을 앞둔 7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포구에서 프랑스 출신의 평화활동가 벤자민 모네씨와 강정마을신문 카메라기자가 카약을 타고 구럼비 바위로 진입을 시도하다가 해양경찰의 저지로 전복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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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이 구럼비 인근 발파를 감행한 후 마을주민과 평화활동가들의 항의시위가 격해지고 있다.
프랑스의 평화운동가 벵자멩 모네와 강정마을신문 카메라기자 주풀린(가명)은 카약을 타고 해상시위를 시도하다가 연행됐다. 해경은 두 사람이 탄 카약 주위를 고속단정으로 선회하는 방식으로 카약을 전복시켰고, 마을주민들은 이 광경을 포구에서 지켜보며 거센 야유를 보냈다.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과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양병식 해군기지사업단장 면담을 추진하고 있고, 민주당 제주지역 김우남·강창일·김재윤 의원도 선거운동을 중지하고 오후 현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주도청은 1차 발파 후 해군에 공사 중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정식으로 보냈다.
[6신 보강: 7일 오전 11시 50분]
"쿵!" 해군 발파 시작... 해군이 기어이 바위 폭파를 시작했다" 통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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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의 구럼비 폭파 강행을 앞둔 7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구럼비 해안에 해경 경비정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배치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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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의 구럼비 폭파 강행을 앞둔 7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포구에서 프랑스 출신의 평화활동가 벤자민 모네씨가 카약을 타고 구럼비 바위로 진입을 시도하자, 해양경찰들이 이를 저지하고 있다. 사진 뒤편에는 세계적 희귀지형으로 과거 바다로 흘러간 용암과 바다에서 솟아난 바위가 한 덩어리로 생성된 구럼비 바위가 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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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이 구럼비 바위 지역의 발파를 시작한 7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마을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자들이 해군기지 건설에 항의하자, 경찰들이 이를 막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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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이 구럼비 바위 지역의 발파를 시작했다.
7일 오전 11시 23분경 시위대와 취재진이 모여있는 강정포구에는 "쿵" 소리가 들렸고, 곧이어 화약 냄새가 밀려왔다. 1차 발파장소는 구럼비 바위가 아닌 육상의 밭으로 알려졌다.
현장의 마을 주민들과 활동가들은 "해군이 기어이 바위 폭파를 시작했다"며 통곡하고 있다.
한편, 우근민 지사는 공사장 매립 면허 정지를 예고했다. 이는 매립 면허 취소로 갈 수 있는 절차 중 하나다.
[5신: 7일 오전 11시 30분]
구럼비 바위 발파가 임박... 구럼비 해안에 20여 척 해경 보트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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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의 구럼비 폭파 강행을 앞둔 7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서 경찰이 경찰버스를 배치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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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구럼비 바위 발파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와 <시사제주> 등 복수의 매체들은 "해군이 구럼비 발파를 위한 화약 장착을 끝냈고, 7일 정오께 4~5회에 걸쳐 발파가 계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럼비 해안에는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상태에서 20여 척의 해경 보트가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신: 7일 오전 8시 50분]
전 국회의원 등 무차별 연행... 주민들 격렬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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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의 구럼비 폭파 강행을 앞둔 7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서 마을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화약 운반 차량의 이동을 저지하기 위해 경찰들과 대치를 벌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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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의 구럼비 폭파 강행을 앞둔 7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서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해군기지 공사 중단과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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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회의원도, 현직 도의원도, 마을 주민들도 무참히 연행되고 있다. 경찰은 오전 8시께부터 강정천과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등 거점을 확보하고 차량에 쇠사슬을 이어 시위를 벌이고 있던 여성 네 명을 포함 약 15 명을 연행했다. 연행자들의 정확한 신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견인차량을 동원, 마을 주민들이 화약 차량의 진입을 막기 위해 정차시켜 두었던 차량을 강제견인하고 있다. 강제견인을 거부하는 주민들은 격렬하게 항의하고 있다.
경찰은 또 병력 100여 명을 투입, 구럼비 폭파 예정지에 들어가 있는 성직자들과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을 검거하려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항만공사용 삼발이에 올라가 더이상 접근하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다. 경찰이 강제체포를 시도할 경우 추락 등 사고의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한편 7일 오전 '제주 해군기지 공사중지 명령' 발표를 적극 검토하고 있던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경찰력 투입에도 침묵하고 있어 주민들이 당혹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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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의 구럼비 폭파 강행을 앞둔 7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서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해온 문정현 신부가 트위터를 통해 현장상황을 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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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7일 오전 7시 25분]
김진숙의 절규 "강정을 2012년 광주로 만들 것인가"
새벽 3시 23분께, 강정마을에 사이렌이 울렸다. 경찰병력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마을주민들과 제주 전역에서 달려온 도민 등 약 100여 명은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차량을 소유한 주민들은 화약 운반 차량의 이동을 저지하기 위해 예상경로에 차를 세우고 '차량시위'를 벌이고 있다.
구럼비 바위에는 한재호 신부 등 성직자 10명과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 오영덕 제주환경운동연합 대표 등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 활동가와 주민 10명이 들어가 있다.
이들의 요구는 단 하나, "구럼비 폭파를 중지하라"는 것이다. 이는 제주도지사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제주도당위원장이 공식적으로 정부에 건의한 사항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들의 간절한 호소를 보란 듯 무시하며 화약을 실은 차량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새벽 5시 30분께 구럼비 바위를 향해 출발했다. 화약 실은 차량이 화약고를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은 쇠사슬로 차량과 몸을 이어 묶으며 비폭력 저항에 들어갔다. 하지만 경찰은 6시 50분께 병력을 강정천 주변으로 대거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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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전 8시, 경찰의 체포를 피하기 위해 평화활동가들이 삼발이 위에 올라가 있다. |
ⓒ 제주의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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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새벽 강정천에 출동한 경찰들을 향해 큰절을 하는 마을 주민 |
ⓒ 강정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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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럼비 발파 강행이 구체화되자 이를 규탄하고 저지하려는 각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새벽 5시 17분께 강정마을로 달려왔다. 서 이사장은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는 가장 아름답다는 제주올레 7코스 중에서 가장 빼어난 곳"이라며 "이런 곳을 파괴하겠다니 참담할 뿐"이라고 비통해했다.
정동영 민주통합당 의원은 트위터에 "선거도 중요하지만 선거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당은 내일아침 최고위를 강정으로 옮겨 열어야 합니다, 선거를 잠시 접고 구럼비의 파괴부터 막아야합니다!"라고 글을 올린 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와 함께 제주행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진숙 민노총 지도위원은 트위터에 "80년 광주는 철저히 고립됐었다, 군부세력은 광주로 오가는 길목을 다 막아놓고 '조졌다', 관제언론은 빨갱이, 불순분자의 난동으로 왜곡했고 안정을 위한 조치로 학살을 미화했다, 진실을 알린 건 외신이었다"며 "강정을 2012년 광주로 만들려는가"라고 글을 올려 강정마을에 대한 관심과 연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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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새벽 강정마을주민들과 제주 전역에서 달려온 도민 등 약 100여 명은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
ⓒ 강정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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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새벽 화약 실은 차량이 화약고를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은 쇠사슬로 차량과 몸을 이어 묶으며 비폭력 저항에 들어갔다. |
ⓒ 강정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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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6일 오후 9시 30분]
새벽 4시에 구럼비 폭파 작전 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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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부는 6일 브리핑을 통해 제주도지사 등이 5일 요청한 제주해군기지 공사 일시보류와 구럼비 바위 폭파 중지 요청을 거부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구럼비 바위 시험폭파 당시 모습. |
ⓒ 강정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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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경찰서가 해군의 구럼비 바위 발파 신청을 허가함에 따라 제주도에는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해군이 7일 새벽부터 발파 작전을 감행할 것이라는 말이 흘러나오자 제주도의원들이 속속 강정마을 현장으로 찾아오고 있다. 마을 주민들도 몸으로라도 막겠다고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 배기철 집행위원장은 해군의 구럼비 폭파 작전 시작 시점을 새벽 4시경으로 예측했다. 배 위원장은 "새벽4시부터 경찰병력 이동 등 작전이 시작되면 해군은 최대한 빨리 구럼비 폭파까지 감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밤 9시 30분 현재 강정마을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은 차량 등을 동원해 구럼비 폭파에 쓰일 화약 이동 예측 경로를 차단하고 있다.
[1신 : 6일 오후 7시7분]
제주 '초비상', 서귀포 경찰서 '구럼비 폭파'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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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군의 구럼비 폭파 강행을 앞둔 강정마을의 현재 분위기는 "거의 계엄 상황"이라고 주민들은 전하고 있다. 공사를 감시하는 주민들이 바다로 나가게 못하도록 경찰이 강정포구를 에워싸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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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대다수가 반대한다. 제주도지사도 반대한다. 새누리당·민주통합당 제주도당위원장들도 반대한다. 한국 여행문화의 틀을 바꿨다고 평가받는 '제주올레'조차 공개적으로 반대한다.
그럼에도 정부는 끝내 강행하겠다는 태세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지난달 29일 총리실에서 발표한 (제주 해군기지) 공사 일정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구럼비 바위 폭파를 예정대로 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제주도에서 4명(제주도지사·제주도의회의장·새누리당제주도당위원장·민주통합당제주도당위원장)이 어제(5일) 입장을 냈다"며 "그 내용은 시뮬레이션에 대한 검증과 이것이 통과가 되면 강정마을 주민 총투표를 통해서 최종적으로 결정하자는 두 가지"라고 간추렸다.
김 대변인은 "추가 시뮬레이션 결과는 별반 다를 수가 없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고, 주민총회를 다시 한다는 것은 2007년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는 것"이라며 제주도지사 등이 5일 요구한 해군기지 공사 일시보류와 구럼비 바위 폭파 중지를 거부했다.
"하루도 안 돼 거부하다니... 제주도민 무시하는 처사"
도지사를 비롯해 제주를 대표하는 지도자 4명의 간곡한 요청을 하루아침에 거부해 버리는 국방부의 태도에 제주도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이다.
한 제주도청 간부는 "명색이 제주도민을 대표하는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야당은 물론 여당의 도당위원장까지 함께 의견을 낸 것"이라며 "그런데 하루도 안 돼 국방부 대변인이 거부 입장을 노골적으로 밝히는 것은 제주도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제주군사기지저지와 평화의섬 실현을 위한 범대위(범대위)는 즉각 논평을 내고 "제주특별자치도의 민선 도지사와 도의회 의장, 여야 정당 대표들이 공동 명의로 발표한 공사 보류 요청을 국방부는 일언지하에 일축했다"며 "오늘 정부는 국민과의 소통보다는 국민의 저항을 선택했고, 그 모든 책임은 이제부터 이명박 정권이 져야만 한다"고 경고했다.
강정마을 주민들도 "제주도민에게 정부가 전쟁선포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아무리 막가파 정부라지만 도지사가 반대하고 여야는 물론 전체 도민이 반대하는 일을 이렇게 밀어붙일 수 있나"고 개탄한다.
주민들은 또 "정부가 폭약 43톤을 터트려 구럼비 바위를 폭파하겠다면 우리 역시 구럼비 바위와 함께 장렬히 폭파당할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구럼비와 함께 죽어가는 주민들의 모습을 기어이 보고 싶은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 "구럼비 해안 발파 반대"
지역 현안에 말을 아껴오던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6일 성명을 내고 "자연환경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지역공동체와의 합의를 통해 이 문제가 해결되길 희망해 왔다"며 "그러나 지금, 충분한 대화와 설득을 통한 합의 없이 밀어붙이기 식으로 이뤄지는 자연의 파괴 앞에 깊은 절망을 느끼고 있다"고 비통해했다.
서 이사장은 "이곳 세계자연유산의 섬이자 수많은 올레꾼들이 사랑하는 제주에서 자연을 그런 식으로 다뤄서는 안 된다"며 "지역공동체와의 합의 없이 이뤄지는 강정 구럼비 해안 발파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한편 해군의 구럼비 발파 허가신청을 접수한 서귀포경찰서는 6일 오후 7시 무렵 이를 허가했다. 강정마을 주민들과 활동가들은 화약운반을 저지하기 위해 화약고 가는 길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민 한 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한 주민은 "대규모 육지경찰이 강정마을 일대에 대거 진입해 강정마을은 다시 계엄에 준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8일이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보고 "온 몸으로 막아내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자칫 폭파과정에서 불상사가 생기지 않을까 안팎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