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의 봄
거제도의 봄 / 이행규 북병산 가랑잎이 칼맞아 아픈 2월의 겨울엔 지심도 동백의 눈물이 붉다. 1월의 구조라 춘당 매화는 벌써 피고 지고, 공곶이 수선화 노란 입술 3월은 아우성으로 시작했다. 보슬비 내려 차마 뿌리치지 못한 호객행위는 문동폭포 물줄기 쏟아낸다. 긴 긴 겨울 한없이 가슴 태운 앵산 금잔화는 서로가 울면서 가슴 달래 때, 갈곶이 해금강 사자바위 붉은 해가 울어 울어 진동하니, 계룡산 바위틈 비집고 노루귀, 바람꽃, 얼레지, 봄바람에 웃음 짓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