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세상

25일 주총 맞춰 기계 세운다

양현모 2011. 3. 16. 20:06

25일 주총 맞춰 기계 세운다
금호타이어지회, 주총 앞두고 전면파업 선언
“워크아웃 책임 전가하더니 이젠 노조탄압”
[0호] 2011년 03월 15일 (화) 박석모 기자 smpark@laborplus.co.kr

 

 

 
▲ 금호아시아나그룹 노동조합 협의회 소속 4개 노조가 15일 오후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탄압 중단과 성실교섭을 촉구하고 있다. ⓒ 박석모 기자 smpark@laborplus.co.kr
지난해 임금협상 이후 노조 집행부 탄핵 등 극심한 노사·노노간 갈등을 겪었던 금호타이어 노사의 올해 임·단협도 순조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대표지회장 김봉갑)는 15일 오후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빌딩 본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주주총회가 열리는 오는 25일, 광주와 곡성, 평택공장의 기계를 세우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금호아시아나그룹 노동조합 협의회(이하 금노협) 4개 노조가 주최한 것으로, 채권단과 오너에게 성실교섭을 촉구하기 위해 열렸다. 금노협에는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금호타이어비정규직지회, 공공운수노조(준) 아시아나항공지부, 금호고속지회가 참여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각사 조합원 50여 명이 참여했다.

금노협은 금호고속이 민주노총 소속이라는 이유로 금호고속지회를 인정하지 않고 교섭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지부의 단체교섭 요구를 수개월째 미루다 책임 있는 임원이 아닌 노무대리 사원을 교섭위원으로 내세워 교섭을 파국으로 몰아갔다고 성토했다. 금호타이어 역시 지회의 교섭 요구는 묵살한 채 일방적으로 도급화를 시행하고, 심지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지급했다는 것이 금노협의 주장이다.

이날 금노협은 기자회견을 통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박삼구 회장은) 워크아웃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더니 이젠 민주노초를 와해하기 위해 통제와 탄압을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면서 “노동탄압을 중단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박삼구 회장과 채권단이 직접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김봉갑 지회장은 “오늘 단순히 기자회견을 하려고 상경한 것이 아니라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의 뜻을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올라왔다”며 “주주총회가 25일로 예정돼 있는데 금호타이어지회는 오는 17일부터 진행될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25일 광주와 곡성, 평택공장의 기계를 멈춰 세우겠다”고 역설했다.

금호타이어지회는 이전까지 모두 4차례 교섭을 요구했으나, 회사 측이 채권단에 책임을 미루며 교섭을 회피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지회는 더 이상의 교섭 요구가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지난 11일 교섭결렬을 선언하고 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냈다. 금호타이어지회는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뒤, 주주총회에 맞춰 오는 25일 전면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호타이어에서는 힘든 교섭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