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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이음유니온

이음 유니온/ 이행규 이음 유니온에서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과 같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빗줄기가 대지에 샘을 파는 일이다 목말라 탄 가슴에 순수의 물을 발견한 것과 그것을 가득 퍼 담아 모든 이들과 나누는 것과 같다. 대지에 비를 뿌려 주는 일 하늘이 청록 비를 몰고 오는 일이다. 우리가 남길 인생의 꽃을 피우는 일이다. 스스로 빈약한 가슴을 적셔 가며 사랑을 나누는 일이다. 첫사랑을 만나는 것이었어 아주 조심스럽고, 쓴맛과 단맛이 교차하는 커피 향을 마시는 그러한 일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3.11.07

가을가뭄

가을가뭄이 심해서 온다는 비를 기다렸지만 비는 조금 내리는 시늉만하고 이내 그쳤다 오늘 친구자녀 야외결혼식이 있었는데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하며ᆢ 아쉬운 마음을 다독였다 결혼식장에서 반가운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이제는 은퇴하고 나름대로 인생2막을 가꾸어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서로에게 안부도 묻고 앞날의 건강과 행복을 빌었다 오후에는 농장으로 가서 밭을 둘러보고 물이라도 줄까 하다가 ~ 비가온다는 소식을 믿어보기도 했다 그리고 아내와 함께 오랜만에 국화축제 구경을 하면서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국화축제가 열리는 거제농업기술원에는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내일은 비가오길 기대하면서~

카테고리 없음 2023.11.04

아버지 기일 날

바람 차가운 날 국화가 피는 것은, 한 잎 한 잎 꽃잎을 펼 때마다 품고 있던 향기 날실로 뽑아 바람의 가닥에 엮어 보내는 것은, 생의 희망을 접고 떠도는 벌들 불러모으기 위함이다 그 여린 날갯짓에 한 모금의 달콤한 기억을 남겨 주려는 이유에서이다 그리하여 마당 한편에 햇빛처럼 밝은 꽃들이 피어 지금은 윙윙거리는 저 소리들로 다시 살아 오르는 오후 저마다 누런 잎을 접으면서도 억척스럽게 국화가 피는 것은 아직 접어서는 안 될 작은 날개들이 저마다의 가슴에 움트고 있기 때문이다 -길상호/국화가 피는 것은- #

카테고리 없음 2023.11.03

메가서울의 패착

부울경메가시티를 전정부 정책이라며 하루아침에 엎어버린 놈들이~ 뜬금없이 김포를 포함한 서울메가시티 구상으로 혼란을 자초하고 있다 비대해질대로 비대해진 서울을 더욱 비대하게 만들겠다는 것인데ᆢ 이런 발상은 현실성도 없지만 ᆢ 오로지 총선용이라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 윤석열은 지방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ᆢ 김기현은 메가서울을 외치고 있으니 정부여당이 아무런 정책적 조율도 없이 국민들을 혼란스럽게하는 이런상황은 수도권민심을 돌려보려는 조급함 에서 비롯된 폐착이며ᆢ 원칙도 철학도없는 묻지마식 국정운영이 초래한 무능한 여당의 현주소다 **김포부터 고양까지 확장일로 '메가' 서울, 도시 '경쟁력' 키운다[메가시티 서울]①

카테고리 없음 2023.11.02

가을축제

요즘 가을철을 맞이하여~ 주말만 되면 각종 축제들이 여기저기서 진행된다 아파트 축제에서부터 각동 주민자치회와 체육회가 진행하는 행사들은 물론 거제시에서 주관하는 국화축제까지~ 행사주변 풍경은 주차관리에 동원된 공무원부터 모범운전사, 해병전우회 등 수고하신 분들이 있어서 가능하다 그러나 가끔 주차관리 하신 분들과 지역 정치인들간에 시비가 붙는 광경을 목격하기도 한다 일반시민들은 멀리주차하고 행사장까지 걸어가는데ᆢ 일부 정치인들은 행사장까지 출입이 허용되는 모양이다 그런데 차 출입을 입구에서 통제함으로서 벌어진 광경이다 선거철이면 한사람의 시민이라도 더 만날려고 발품을 팔던 정치인들이 시민과 함께하는모습보다 특권의식에 사로잡혀있는 모습이 씁쓸하기만 하다 시민과 함께 소통하며 입구에서부터 행사장까지 걸어가는 ..

카테고리 없음 2023.10.30

양파모종

오늘은 양파모종하는 날 아내와 함께 일찍 농장으로 향했다 지난 주에 베어서 널어놨던 들깻대를 아내가 타작하는 동안 나는 마늘씨를 소독약에 담궈놓고 엇그제 농협에서 수령한 양파모종을 심기 시작했다 지난주에 씌워놓은 비닐위로 고라니가 지나간 흔적이 남아있다 날씨가 쌀쌀해지고 먹을것이 없는지 고라니때의 농장습격이 잦아지는 시기다 배추와 무우밭은 고라니망을 설치해서 다행히 아무 이상이 없다 오전에는 양파두판을 심고ᆢ 오후에는 아내와함께 마늘심기를 끝냈다 양파와 마늘밭에 물을 충분히 뿌려주고 오늘 일과를 마쳤다 집으로 돌아오니 피곤함이 밀려온다 내일은 배추도 묶고 토란도 깨야한다 아직도 끝나지 않는 가을일에 마음만 바쁘다 그래도 푹푹찌는 찜동더위보다 백배 일하기 좋은 날씨다

카테고리 없음 2023.10.28

우리 어머니

작년 이맘 때쯤 고향에계신 어머니께서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고 차를 몰고 급하게 고향으로 달려갔다 어머니는 마루에서 기도하시는듯 졸고 계시는 듯 앉아계셨다 나는 어머니를 부축하여 차에 태우고 남원의료원 응급실로 향했다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는 시기라서 응급실 출입은 엄격했다 응급실 담당의사가 나오더니ᆢ 여기서는 치료가 더이상 어려우니 요양원으로 모시고 가란다 나는 의사에게 항의하듯 따졌다 지금 어머니가 위독해서 응급실로 모시고 왔으니 우선 응급처치라도 해달라고 하자 의사는 막무가내로 안된다는 것이였다 나이로 따지면 한창어린 친구가 타일러도 애원해도 말이 안통해서 ᆢ 던진 말이 "당신 진료거부하는 거야? 당신이 그러거도 의사야?"하고 덤벼드니 기세에 눌렸는지 개꼬리 감추듯이 슬그머니 돌아서며 간호사에게 응급..

카테고리 없음 2023.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