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던가 그런 날이 있기나 했던가 까마득하다 가물거린다 아득한 어제다 한때 한 포기의 풀이라면 그 풀의 극점 꽃처럼 살고자 했으나 줄기라면 잎새라면 아니 땅속 뿌리라면 또한 어떠리~ 모든 것들의 순간순간 저마다 극에 이르지 않은 것들~ 어디 없으리 꽃 피우고자 했으나 새순이 뽑힌들 어린 봉오리로서 세상을 다한들 그들의 한때 아름답고 꼿꼿하지 않은 날들 어찌 없었으리 무수한 날들이다 그 안에 아직 숨 쉬고 있는 것이다 -박남준/흰노루귀꽃, 이미 나도 흘러왔으니 中